- '울산 큰애기' 조연주 "축구장 잔디 벌써 그리워요" [기다려요 K리그!⑥]
- 출처:스포츠서울|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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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잔디가 벌써 그리워.”
울산 현대 치어리더 ‘울산 큰애기’의 조연주(21)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잠정 연기된 K리그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V리그 현대캐피탈, 흥국생명에서도 치어리더로 활동한 그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여파로 프로스포츠가 ‘올스톱’된 것에 “하루빨리 아무런 걱정 없이 팬과 마주 보며 응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어리더의 일상이 프로스포츠 존재와 궤를 같이하는 만큼 조연주도 최근 익숙하지 않은 생활에 놓여 있다. 그는 “우리도 외출을 자제하고 조심하고 있다. 난 원래 집순이인데 너무 오랜 기간 집에서 생활하니까 이젠 정말 밖으로 나가고 싶더라”며 “틈틈이 개인 연습을 하고 있다. 울산 큰애기의 언니, 동생도 못 본 지 오래된 것 같은데 빨리 보고 싶다”고 했다.
조연주는 울산이 고향이기도 하다. 농서초등학교와 달천중학교, 동천고등학교를 각각 졸업했다. 2018년부터 울산 큰애기로 활동하면서 고향 팬 앞에 서고 있다. 그는 타 종목과 비교해서 실외 스포츠인 축구의 매력도 강조했다. 조연주는 “축구장은 워낙 크지 않느냐. 시야를 넓게 보면서 관중과 함께하는 게 즐겁다. 특히 잔디 위에서 공연하는 건 늘 색다른 기분이다. 나도 마치 축구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웃었다. 애초 실내 스포츠와 다르게 K리그에서 치어리더를 도입하는 것을 갑론을박이 있었다. 축구 자체가 서포터즈 문화가 워낙 강하기에 치어리더가 기존 관중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다. 하지만 울산 큰애기는 K리그를 대표하는 치어리더 팀으로 거듭나면서 울산문수경기장을 찾는 팬에게 또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축구가 서포터즈를 중심으로 응원 문화가 자리잡힌 것을 알고 있었다. 치어리더 도입 초기 여러 부분에서 마찰도 있었는데 울산 큰애기는 기존 서포터즈 응원에 맞춰서 더 많은 관중이 하나가 돼 따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우리가 서포터즈를 서포터 한다고 할까”라고 강조했다.
물론 어려움도 따른다. 그는 “아무래도 축구장은 (실내 종목과 비교해서) 크기 때문에 타 종목보다 긴장의 무게가 다르다. 또 잔디에서 공연할 때 자리와 동선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며 “각자 동선을 더 다양하게 하려고 의논을 많이 하는 편이고, 축구장에 맞는 특별한 콘셉트의 공연도 준비한다”고 말했다.
조연주는 2년 전 울산 구단에서 미취학 어린이의 건강 증진을 위한 ‘호랑이 건강 체조’ 영상을 제작했을 때 직접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울산 팬 사이에서는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인 아이린 ‘닮은 꼴’로도 이름을 알렸다. 조연주는 “많은 분은 (아이린 닮은 꼴을) 말씀해주시는 데 과분하다. 솔직히 그렇게 예쁘신 분을 닮았다고 해주시면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다. 하지만 관련 뉴스에 악성 댓글도 종종 보게 돼서 마음이 아프다”며 “그저 치어리더 조연주로 더욱더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웃었다. 끝으로 “K리그 개막이 연기돼 가슴 아프지만 2020시즌엔 선수들과 팬 모두 건강을 최우선으로 즐겁게 만났으면 한다”며 “울산 현대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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