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여신' 정순주 아나운서 "마스크 벗고 함성 지르는 그날, 벌써 설레요"[기다려요 K리그!①]
- 출처:스포츠서울|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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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K리그 개막이 연기됐다. 어느 때보다 썰렁한 봄이지만 이대로 허탈하게만 3월을 보낼 수는 없다. 본지는 간절하게 개막을 염원하는 프로축구 종사자들의 근황을 전해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선수들만큼이나 킥오프를 기다리는 이들의 바람이 K리그 팬에게 전달되기를!<편집자주>
‘K리그 여신’ 정순주(35) JTBC 아나운서도 개막일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정 아나운서는 지난 2016년부터 K리그 현장을 찾아 감독, 선수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활기찬, 그리고 재치 있는 인터뷰로 축구팬 사이에서 호감을 얻었고, 이제는 K리그 여신이라는 표현의 대명사가 됐다. K리그 5년 차에 접어든 정 아나운서도 어느 때보다 열심히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겨울 내내 체력도 키우고 달릴 준비를 했다”라면서 “연기돼 정말 아쉽다. 처음에는 일부 경기만 연기된다고 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떻게 잘해야 할까를 고민했는데 아예 연기가 되니 허탈했다. 혹시라도 저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당연한 결정이지만 우울한 마음은 들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K리그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답게 정 아나운서는 코로나19 여파가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하고 있다. 정 아나운서는 “K리그 현장을 다니면서 지난해만큼 프로축구 인기가 크게 늘어났구나 체감한 적이 없다. 종사자로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혹시라도 상승세에 있던 K리그 붐업이 사라질까 우려된다. 다른 종목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이탈하는 사례도 있어 여러모로 걱정이 된다. 뒤늦게 개막한다 해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라는 고민과 바람을 얘기했다.
정 아나운서에게 K리그는 이제 삶의 중심이 됐다. 1년 내내 경기장을 다니는 만큼 K리그가 그의 직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아나운서는 “K리그는 저에게 인생이다. 여행을 가거나 집안 대소사를 결정하는 모든 일이 축구 일정과 관계돼 있다. 축구계에 좋은 소식이 들리면 기분이 좋고 나쁜 이야기가 나오면 우울해진다. 제 삶의 동반자나 다름이 없다. 주변에서 다들 결혼하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식상하지만 축구와 결혼한 기분도 든다. 축구장에 있을 때 행복하고 일을 할 때 생동감을 느낀다. 저도 K리그의 엄청난 팬 중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정 아나운서는 비시즌 기간을 활용해 개인방송 콘텐츠를 시작했다. 유튜브 ‘정순주의 쑨튜브’를 운영하며 뷰티, 요리 등 다양한 영역을 통해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는 “사실 K리그가 개막하면 축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해볼 예정이었다. 경기장을 오가면서 일어나는 일들,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현장 분위기 등을 다양하게 전달해드리고 싶었다. 기대가 컸는데 잠시 미뤄졌다. 개막하고 나면 꼭 여러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 아나운서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누구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K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분들과 같은 마음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쌓일수록 답답함이 커져간다. 그래도 기다린 만큼 더 큰 환호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막일에 경기장을 가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있다. 고구마 100개 먹은 후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 아닐까 싶다. 얼른 가서 축구장 향기를 맡고 싶다. 자유롭게 감독, 선수들을 인터뷰를 하며 제 일을 하고 싶다. 마스크를 벗은 관중의 함성이 들리는 그날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코로나19에 걱정이 많으실 텐데 건강도 조심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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