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힘든 시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하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도 졸전 끝에 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더 이상 뒷걸음질 칠 곳도 없을 정도로 추락한 상태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뉴캐슬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최근 리그 3경기 동안 1무 2패에 그친 맨유는 2승 3무 3패 승점 9점에 머물며 리그 12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강등권에 속한 18위 에버튼과의 승점차는 불과 2점이다.

출구가 없다. 폴 포그바, 앤서니 마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지만, 경기력 자체가 처참한 상태까지 떨어졌다. ‘신입생’ 다니엘 제임스가 마커스 래시포드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자일 정도로 빈공에 시달리는 맨유는 최근 공식전 5경기 동안 2골에 그쳤다.

맨유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솔샤르 감독의 입지도 위태한 상태다.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지만, 이겨낼 것이며 일어설 수 있다”면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팬들의 마음은 그를 내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현지 매체 ‘데일리 메일‘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만2000여명 중 64%에 해당하는 2만6800여명이 솔샤르 감독의 중도 경질을 찬성했다.

그만큼 솔샤르 체제의 맨유가 거둔 성적이 좋지 않다. 임시 감독 당시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비롯해 14승 2무 3패를 거둔 솔샤르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파리생제르망(PSG)을 상대로 기적을 연출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식 감독에 선임된 솔샤르 감독은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을 시작으로 리그 16경기에서 4승 5무 7패에 그치고 있다. 특히 원정에서는 단 한 차례도 승리를 따내지 못할 정도(3무 4패)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솔샤르 감독과 맨유는 A매치 기간 이후 오는 21일 홈에서 ‘유럽 챔피언’이자 현 리그 1위팀인 리버풀을 상대한다. 이번 시즌 EPL에서 8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30년 만의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마주한 최악의 상대다. 공교롭게도 경질된 조제 무리뉴 감독의 마지막 상대팀도 리버풀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12월 리버풀과의 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무려 슈팅 36개를 허용하는 졸전 끝에 1-3으로 패했고 다음날 경질됐다.

리버풀이 맨유의 최대 라이벌팀이며 경기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한다면 오는 9라운드 경기는 솔샤르 감독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던 무리뉴 감독의 리그 성적은 7승 5무 5패 리그 6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