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척 없는 獨 진출→인터뷰 거절' 조현우의 표정이 굳어진다
- 출처:스포탈코리아|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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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대구의 상징적인 존재다. 지난 2013년 입단 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2015시즌부터는 주전 자리를 꿰차며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뛰어난 반사신경을 활용한 환상적인 선방에 찬사가 쏟아졌고, 단숨에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로 도약했다.
조현우는 K리그 활약상을 앞세워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고,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1승 2패로 스웨덴, 멕시코(이상 2승 1패)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현우는 3경기 모두 놀라운 선방쇼로 스타 덤에 올랐다.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토마스 뮐러, 마르코 로이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두 막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월드컵 맹활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조현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한국에 소중한 금메달을 안겼고,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조현우에게 독일이 꾸준히 관심을 보냈다. 지난 6월 아우크스부르크를 시작으로 마인츠, 슈투트가르트 등 복수 구단과 이적설에 오르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최근에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행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문도 나왔다. 대구 조광래 대표이사도 "뒤셀도르프가 조현우에게 관심을 나타낸 건 맞다"라며 이적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뒤셀도르프는 지난 9일 맨체스터 시티 출신 골키퍼 잭 스테판의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조현우는 독일 진출이 미궁에 빠진 사이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고, 이적에 성공해도 뒤늦은 합류, 언어 등 여러 면에서 불리하게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진척 없는 이적에 조현우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최근 들어 취재진과 인터뷰를 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를 꺾은 14일에도 조현우는 방송 인터뷰만 짧게 소화했다. 이적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가 말하는 게 어떻게 전해질지 모르겠다. 말할 정도는 아니다.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임무다"라고 말을 아꼈다. 조현우는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취재진을 외면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조현우는 전반부터 성남의 파상공세에 맞서 환상적인 선방을 펼쳤다. 전반에만 세 차례 실점 위기를 막았고,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3분 주현우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몸을 던져 선방했다. 이어진 문지환의 슈팅도 침착히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세징야였지만, 최고로 빛났던 선수는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골문을 든든히 지켜 대구의 5경기 무승 탈출에 기여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승리의 기쁨은 잠시였고, 향후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현실로 돌아왔다. 안드레 감독은 경기 전 "조현우는 스스로 걸어야 할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쉽지 않다.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나, 아직 첫 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유럽 도전 의사가 강력한 만큼, 현 상황에 가장 답답할 사람은 조현우 본인이다.
이적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니 소문은 겉잡을 수 없이 퍼진다. 도전을 열망하지만, 주변에서 쏟아지는 관심과 시선이 커지니 부담도 자연스레 가중되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기대치가 커질수록 조현우의 표정이 굳어지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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