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뒤집고 선전하고 있는 정정용호가 내친 김에 사상 첫 결승행에 도전한다.

폴란드에서 치러지고 있는 U-20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대회 개막 전까지 대한민국의 정정용호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이는 죽음의 조라는 표현도 아깝지 않았던 조 편성이 한몫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한 조에 묶인 뒤 조별 예선 통과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들이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상대 보다 더 많이 뛰어야한다"고 열세임을 알고는 있지만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정정용호는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0-1로 패배해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희망은 봤다. 우승후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남아공과의 2차전에서는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임했던 아르헨티나전에서는 2-1 승리를 쟁취 하면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자신감이 한껏 오른 정정용호였다. 16강 상대는 일본이었다. 없던 힘이 생겨난다는 한일전에서 오세훈의 결승골로 승리를 챙기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8강 상대 세네갈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정정용호보다 피지컬과 기술이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상대 보다 하루 적게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로 열세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치고받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골을 주고받으면서 빅 매치를 선보였다. 연장전까지 3-3 스코어를 유지한 양 팀의 승부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도 접전은 이어졌다. 실축이 이어졌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승자는 정정용호였다. 모든 예상을 깨고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준결승 상대는 에콰도르다. 변수는 체력이다. 4강 진출 팀 중 유일하게 연장 혈투를 펼친 정정용호이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감은 충만하다. 지난 17일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결승골로 에콰도르를 1-0으로 꺾은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다.

예상을 뒤집고 선전 하며 준결승까지 올라온 정정용호다. 현재의 분위기를 살려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내친김에 우승컵까지 들어 올릴지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