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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손흥민, 대표팀 에이스의 포지션이 중요한 이유
출처:스포츠동아|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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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팀 플레이다. 11명이 강력한 조직을 꾸릴 때 강해진다. 하지만 11명의 능력이 모두 똑같을 순 없다. 어디든 우열은 존재한다.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어떻게 동료를 이끄느냐가 중요하다. 그 에이스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주는 게 감독의 판단이다. 특히 효과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은 감독의 큰 숙제다. 어떤 포지션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팀 색깔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에이스는 가장 어린 이강인(18·발렌시아)이다. 2019 U-20월드컵(폴란드)이 열리기 전부터 조명을 받았다. 대회 개막 이후 관심은 더 집중됐다. 발재간은 물론이고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드필더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U-20 대표팀 정정용 감독의 첫 선택은 중앙 미드필더였다. 조별리그 첫 상대 포르투갈전에서 그는 공격을 조율했다. 하지만 수비 부담이 너무 컸다. 이강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보니 역습 상황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공수의 밸런스가 무너졌고, 경기도 졌다. 대회 첫 승을 거둔 남아공전에서는 수비 부담이 줄어든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자유로운 움직임은 팀의 활력소였다. 16강 진출의 기로에 선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최전방에서 뛰며 공격을 이끌었다. 감독의 승부수였다. 이강인의 공격적인 성향을 적극 활용해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손흥민(27·토트넘)의 활용 방안을 놓고 머릿속이 복잡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나 스트라이커 바로 아래서 공격을 지원하는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넓은 시야와 빠른 스피드, 정확한 패스 능력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걱정거리가 생겼다. 빈곤한 득점력이었다. 정작 승부를 결정해줘야 할 손흥민의 골이 터지지 않자 대표팀 전체의 전력도 위축됐다.

3월 2차례 A매치(볼리비아, 콜롬비아)는 벤투에게 해답을 제시해준 경기였다.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끌어올릴 때 대표팀 전력이 밸런스를 찾았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투 톱의 한자리를 차지해 9개월여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리는 등 2경기 모두 이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다른 스타일의 파트너(지동원-황의조)와 호흡을 맞췄는데,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 모두 잘 해줬다”고 평가한 벤투는 크게 미소를 지었다. 결국 손흥민은 도우미가 아니라 해결사가 되어야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도우미 역할을 해줄 2선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손흥민의 전진배치에 힘을 실어줬다.

벤투호는 6월 A매치 2연전을 대비하기 위해 3일 소집됐다. 이번 평가전 상대는 호주와 이란이다. 소집 첫날 벤투에게 가장 듣고 싶은 얘기는 손흥민의 투입여부와 함께 포지션이었다. 벤투는 “손흥민은 활용가치가 높다”며 어떻게 할 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벤투의 판단은 섰을 것이다. 에이스의 활용에 따라 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린다는 사실을 잘 아는 벤투이기에 손흥민을 중심으로 밑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우리가 잘했을 때를 기억하고 그걸 살려나가야 대표팀 전력은 발전한다. 3월처럼 6월에도 축배를 드는 벤투호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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