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49) 감독의 황태자로 주목받았던 남태희(27·알두하일SC)가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인해 아시안컵 출전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남태희가 호주에서 정밀 MRI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 십대인대가 파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남태희는 21일 소속팀에 복귀했으며 소속 구단과 상의하여 수술 및 재활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남태희는 지난 29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4-0 승)에 선발 출전해 1골을 넣었다. 득점 이후 2-0으로 앞선 후반 6분 수비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한 남태희는 문선민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결국 검진 결과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 있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사실 남태희는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꼽혔다. 지난 8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벤투 감독의 대표팀 명단에 매번 이름을 올린 남태희는 벤투 감독이 치른 6경기 모두 출전해 2골을 넣는 활약을 했다. 이 기간 최다 득점자인 황의조(감바 오사카·6경기 3골)에 이어 대표팀 내 득점 2위에 해당한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중용 받았던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빠짐으로써 대체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자리를 놓고 황인범, 이청용, 구자철 등이 이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