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오른 김민재, 기대되는 'vs수아레스-카바니'
- 출처:스포츠서울|201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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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수비수 한 명의 영향력이 이 정도로 큰 경우는 흔치 않다.
전북현대 수비수 김민재의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최근 K리그1에서 김민재 정도로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센터백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29라운드 경기에서도 김민재는 무실점에 기여했다. 손준호가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특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재의 ‘원맨쇼’였다. 김민재는 자신의 강점인 강력한 피지컬을 활용한 대인마크 능력으로 수원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다. 수원의 김종민과 데얀, 전세진 등은 김민재와 1대1로 맞대결할 때마다 힘을 쓰지 못했다. 김민재는 전북이 역습을 허용해 위기에 빠질 때에도 또 다른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해 수원의 공격을 막았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정확하면서도 절묘한 빌드업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이날 경기의 맨오브더매치도 김민재의 몫이었다.
수비수가 경기에서 가장 빛나기는 쉽지 않다. 포지션 특성상 튀기 어렵고 한 번만 실수하거나 공격수에게 1대1 상황에서 밀려도 못한 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근의 김민재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다. 김민재는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후 수원과의 2연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는데,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경기력을 보면 10월 A매치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김민재의 대표팀 승선은 유력하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김민재가 맹활약하는 모습을 점검했다. 9월 호출에 기량을 확인했고, 압도적인 수비력을 뽐내는 모습을 지켜본 만큼 다시 한 번 김민재를 차출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다음달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우루과이는 한국전을 앞두고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와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 같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최정예로 한국에 오는 만큼 김민재 입장에선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상대해 자신의 기량을 확인할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김민재에게는 중요한 한 판이 될 전망이다. 김민재는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수비수로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기 때문에 앞 날이 창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아레스, 카바니 앞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준다면 유럽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김민재에게는 우루과이전이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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