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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감독 무시하는 선수들… 감독의 기강 어디갔나
출처:스포츠한국|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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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약 800년에 지어진 고대 그리스의 고전 ‘일리아스‘에는 "고대의 장수들은 혼자서도 가뿐히 돌을 들어 적에게 던졌지만, 요즘 젊은이들 같으면 두 명이서도 들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는 표현이 나온다.

어느 시대에나 나이든 세대가 젊은 세대의 버릇없음을 탓하기 마련. 그런 맥락에서 ‘꼰대‘가 보기에 ‘MZ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 농구는 최근 몇 개월간의 사건들을 놓고 보면 ‘농구 선배‘이자 ‘나이 많은‘ 감독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선수들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느 스포츠보다 더 ‘패기‘와 ‘젊음‘이 중요한 농구라 할지라도 선을 넘은 감독 무시에 의한 해이한 기강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SNS로 2연속 국대 감독 저격한 최준용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이 이란에게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하자 최준용(현 부산KCC)은 자신의 SNS에 추일승 대표팀 감독의 중계화면 사진을 올리며 물음표(?)를 달았다. 이미 KCC 유튜브에서 허훈과 자신의 대표팀 제외에 대해 "미친거죠"라고 말했던 상황을 봤을 때 자신을 뽑지 않다가 좋지 않은 성적을 낸 추일승 감독을 저격한 항의성 글.

이것이 문제되자 최준용은 후에 해명 인터뷰를 했지만 여기서도 "팀리더가 많이 아쉬웠다"고 말해 다시금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추일승을 언급하는 듯 했다.

이후 아시안게임 종료 후 농구 대표팀은 안준호 감독 체재로 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팀동료인 허훈이 농구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자 SNS에 "단신용병만큼 하면 뭐해. 대표팀 탈락인데, 뽑아주지 않는데"라며 "가면 뭐하겠노, 안가면 푹쉬고 좋지"라는 글을 남겼다. 게다가 만화 ‘슬램덩크‘에 주인공 강백호의 국가대표에 대한 얘기 중 굳이 ‘준호 선배‘ 이미지를 덧붙였다. 대표팀 안준호 감독과 같은 이름의 캐릭터를 덧댄 것은 글의 맥락과 이미지를 봤을 때 누가 봐도 허훈을 뽑지 않은 안준호 감독에 대한 저격이었다.

허훈 역시 최준용의 SNS글을 자신의 SNS에도 올리며 동조했다. 추일승 감독은 60세를 넘었고 안준호 감독도 올해 한국 나이 70세다.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을 것이다. 수많은 지도자 경력과 우승 경력 등이 있고 국가대표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다. 자신을, 동료를 뽑지 않았다고 불만을 가질 수는 있으나 그것을 모두가 보는 SNS에 표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현 소속팀 감독에 ‘법적대응‘ 언급한 김민욱

지난해 11월 농구계는 떠들썩했다. 현역 선수가 자신의 팀 감독을 고소하겠다고 나서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

주인공은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과 김민욱이었다. 2쿼터 막판 수비에 불만을 가진 김승기 감독이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김민욱에게 보드판 지우개를 던지자 김민욱은 불만을 드러냈고 화를 참지 못한 김 감독이 젖은 수건을 휘둘렀다는 것. 김민욱은 코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후 경기에도 결장하고 클럽하우스를 떠나 변호사를 선임해 김승기 감독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결국 김승기 감독은 이 일로 감독직을 내려놨다. 문제는 이 일이 커지자 김민욱이 연세대학교 시절 선배 권위를 앞세워 후배들에게 폭행을 했다는 제보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감독에게 맞아 법적대응을 하겠다던 선수가 알고 보니 대학시절 후배들을 때린 선수였던 것. ‘내로남불‘ 김민욱이 큰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고양 소노는 김민욱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 사건의 경우 김승기 감독이 억울한 피해자라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자신의 요구대로 농구가 되지 않다할지라도 지우개를 던지고 수건으로 때리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 다만 체육계에서는 소속팀 감독을 프로선수가 법적 대응하겠다는 초유의 사건이 향후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경계하는 눈치다.



▶감독에 말대답한 신승민

지난 3월4일 한국가스공사와 kt의 경기.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이 2쿼터 막판 작전타임에서 선수들에게 "천천히 해도 돼"라며 격려와 작전지시를 했다. 신승민에게는 "승민아 지금도 슛 쏘면 박스아웃(리바운드를 잡기 위한 공간 점유)을 해야 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승민은 강혁 감독에게 "죄송한데 박스아웃 했는데요"라고 말대답을 했다.

강혁 감독의 표정은 곧바로 일그러졌고 순간 벤치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이 분위기를 직감한 통역사가 "계속해, 더해"라며 박수를 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 노력했다. 신승민은 곧바로 교체 아웃됐다.

이 장면은 그대로 중계화면을 통해 생방송됐고 농구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강혁 감독이 거칠게 말했다면 모를까 이정도면 충분히 유하게 매너있게 지시를 한 것임에도 말대답을 한 신승민에 대해 ‘건방지다‘는 질타가 나왔다.

이후 팀 내부적으로 신승민에게 근신, 강혁 감독에게도 근신 처분 징계가 내려졌다. 신승민은 이후 강혁 감독에게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작전지시 중에 불만의 말대답은 그동안 찾아볼 수 없던 감독 권위의 추락이기에 충격을 줬다.



농구는 타 스포츠에 비해 더 개인의 개성이 존중되는 스포츠다. 타 스포츠에서는 ‘매너 없다‘고 비난받을 ‘인유어페이스 덩크(상대를 정면에 두고 내려찍는 덩크)‘나 라이벌 선수간의 ‘일대일 아이솔레이션(나머지 8명의 선수가 경기장을 비워주며 일대일 대결을 만들어주는 상황)‘ 등은 농구만의 특징이다. 골을 넣고 상대를 도발하는 몸짓을 취하는 건 오히려 멋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자유로움과 개성이 추구되는 농구지만 그렇다고 감독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과 행동까지 용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좋다지만 감독은 선수를 통솔해야하는 최소한의 권위가 필요하다. 감독을 무시하는 선수들로 인해 기강이 무너지고 있는 농구계. ‘꼰대‘가 이해하지 못할 ‘MZ세대‘의 문화로 이해해야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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