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의 ‘1호 도움’이 영국 현지에서 찬사를 이끌어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는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3라운드에서 더비 카운티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QPR은 2연승을 기록, 11승 11무 11패(승점 44)로 11위로 올라섰다.

양민혁의 선발 데뷔전이 성사됐다.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지난 세 경기에서 양민혁이 만든 저돌적인 공격 움직임, 헌신적인 수비 가담을 높게 평가해 그를 선발 기용했다. 특히 더비전 이전 세 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두며 부진했기에, 시푸엔테스 감독의 결정은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그의 결정은 ‘신의 한 수’였다. 양민혁은 초반부터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경기 초반 QPR은 더비의 파상공세에 밀렸다. 이에 공격진까지 아래로 내려서며 수비에 가담했다. 이에 양민혁은 자기 진영 골라인까지 깊숙이 내려서며 상대 공격수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양민혁과 동료들의 헌신적인 수비 가담이 이어지자, 흐름은 금세 QPR 쪽으로 넘어왔다.

결국 먼저 웃은 QPR이었다. 전반 20분 셰어가 예상치 못한 벼락같은 터닝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34분에는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가 처내자, 사이토가 공을 잡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까지 격차를 벌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순간, 양민혁의 발 끝이 빛났다. 양민혁은 후반 12분 환상적인 터치에 이어 우측면을 빠르게 파고 들었다. 이후 양민혁은 낮고 빠른 컷백 크로스를 시도했고, 문전에 위치한 셰어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QPR은 이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양민혁을 후반 18분 불러 들였다. 양민혁이 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순간,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QPR의 기세가 이어졌다. 후반 21분 에드워즈의 환상적인 헤더 추가골까지 터지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반전은 없었고, 경기는 QPR의 4-0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양민혁은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특유의 전방 압박 및 수비 가담, 순간 스피드를 살린 돌파, 정확한 크로스까지 네 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이로써 QPR 네 경기 만에 시푸엔테스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양민혁이었다.

영국 현지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QPR의 4-0 대승을 보도했는데, 양민혁이 도움을 기록한 순간을 간드러지게 묘사했다. 매체는 “양민혁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움직임을 셰어가 근거리에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 경기 종료를 30분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승리를 굳혔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의 순간 움직임과 크로스를 ‘환상적인 움직임’이라 칭하며 호평했고, 그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