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국으로 끝난 '아름다운 동화'…윤정환과 강원FC는 왜 등을 돌렸나
- 출처:뉴스1|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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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K리그1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강원FC는 윤정환(51) 감독과 재계약 협상 시한을 6일까지로 공표했다. 여지를 남겨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양측은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김병지(54) 강원 대표이사 스스로도 "서로 간의 신뢰가 깨졌다. 윤 감독과 재계약 안건은 이제 내 손을 떠난 상태"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뉴스1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것처럼, 계약기간 1년 6개월이 곧 만료되는 윤 감독과 강원은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결별했다.
잔류가 최우선 목표였던 강원은 올해 윤 감독의 지휘 아래 준우승이라는 동화 같은 성적을 일궜다. 창단 후 16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을 일궜고, 아시아 클럽 대항전 출전권도 획득했다.
이에 윤 감독은 ‘우승팀 사령탑‘ 김판곤 울산HD 감독을 제치고 202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우승팀 사령탑이 아닌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2005년 장외룡(인천 준우승), 2010년 박경훈(제주 준우승), 2020년 김기동(포항 3위) 감독에 이어 윤 감독이 네 번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강원과 윤 감독이지만, 재계약 협상에서는 난항을 겪었다. 온도 차가 컸던 쟁점은 ‘몸값‘이다.
윤 감독이 올해 받은 연봉은 4억 원. 과거 일본 J리그에서 활동할 당시 연봉보다 낮은 금액이지만 그는 도민구단의 현실을 감안해 받아들였다.
김병지 대표는 "처음에 계약서를 쓰면서, 2024년 우승 시 25% 인상된 5억 원에 새롭게 계약하기로 명시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 측도 "그 문구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 부분에서 서로의 주장이 갈라진다.
강원 구단은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자 윤 감독에게 6억 원을 보장하고 성적에 따른 옵션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옵션을 모두 충족할 경우 8억 원이 넘는다는 게 구단의 주장이며 이는 K리그 기업구단을 제외한 시·도민구단 기준으로는 사령탑 최고 대우다.
김 대표는 "우리는 우승이 아닌 준우승인 데도 윤 감독에게 기존 계약서 이상의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윤 감독은 시·도민구단은 물론 기업구단을 통틀어 K리그 사령탑 최고 대우를 원했다. 보장 금액을 늘리고 옵션을 더하면 10억 원 이상이 된다.
윤 감독 측은 "윤 감독은 좋은 뜻으로 강원 지휘봉을 잡았고, 이번 시즌에는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구단에서도 시즌 중 구두상이지만 최고 대우를 고려하겠다고 했는데, 실질적인 제안은 우리가 생각한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윤 감독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 측은 올 시즌 성적은 물론 흥행까지 최고의 성과를 낸 만큼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단은 윤 감독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연쇄적으로 오르는 선수단, 프런트 등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현실을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도민구단의 예산은 한정돼 있다. 기업구단처럼 회장님들로부터 더 많은 예산을 받아내기가 쉽지도 않다. 그런 상황에서 너도나도 다 크게 연봉이 올라가면 결국 얼마 못 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과 윤 감독이 결별한 뒤에는 어쩌면 위약금을 두고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해 6월 최용수 전 감독의 후임으로 강원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장 계약 옵션 조항도 포함했다. 윤 감독이 이를 거부하고 팀을 떠날 경우 강원에 억대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최악의 경우 법적 다툼까지 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가운데 윤 감독 측은 "계약서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와 관련해 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6일 강원 구단의 이번 시즌을 결산하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 감독과 재계약 불발과 함께 협상 진행 과정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윤 감독 측은 "현재로선 상세하게 다 말할 수 없다. 6일 방송에서 나올 김 대표의 발언을 살펴본 뒤 대응하겠다"고 했다.
윤 감독은 강원과 재계약 협상 무산과 향후 거취에 대한 뉴스1의 취재 요청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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