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원정에서 부상으로 쓰러진 국가대표 골잡이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우려와 달리 가까운 시일 내에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황희찬의 한 측근은 17일 기자와 통화에서 “황희찬 선수가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심각한 수준의 부상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발목의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복귀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지난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요르단과 B조 3차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두 차례나 왼쪽 발목이 꺾이면서 전반 23분 엄지성(22·스완지시티)과 교체됐다.

동료들과 함께 귀국길에 나선 황희찬이 휠체어에 탄 채 입국장에 나서면서 큰 부상이 우려됐다. 황희찬의 소속팀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도 비상이 걸릴 만한 사태였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첫 골이 터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2골 4도움을 기록한 핵심 전력이다.

일각에선 황희찬이 그라운드 복귀에 2개월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황희찬이 평소 단련했던 발목 근육이 큰 부상을 막았다. 황희찬이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가족들도 현지에 동행해 재활을 돕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3주 정도 재활에 집중하면 다시 경기에 출전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이라면서 “오늘 출국해 현지에서 다시 한 번 진단을 받고 회복에 집중하려고 한다. 가족도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이 큰 부상은 피했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은 여전한 숙제다. 그가 하루 빨리 그라운드에 돌아와야 소속팀에서 잠시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 소집에서 황희찬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대표팀 활약을 바탕으로 반등하라는 의미가 담겼다.

다만 황희찬의 부상과는 별개로 울버햄프턴의 부진이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가능성은 있다. 울버햄프턴이 개막 7경기 무승(1무6패)으로 꼴찌로 추락한 원인이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의 잘못된 선수 기용이라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닐 감독은 장신 공격수 위주로 전술을 재편하면서 황희찬을 살리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았다. 오닐 감독 역시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 황희찬이 복귀하면 중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