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실리축구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는 이른 선제골이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10일 열린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라크 역시 팔레스타인을 잡고 한국과 승점 7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2골 밀렸다.

이라크의 득점력은 약점이다. 3차 예선 3경기 동안 최전방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이 넣은 2골을 제외하고 골이 없다. 아이만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쿠웨이트 원정 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아이만만 잘 봉쇄한다면 이라크의 공격력은 크게 무서운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단단한 수비를 뚫는 건 홍명보호에 주어진 숙제다. 이라크는 앞선 3경기에서 한 번도 실점하지 않았다. 아시안컵 때부터 수비를 단단히 걸어잠그고 아이멘의 한 방을 노리는 축구를 이어온 결과다. 아시안컵 이후 최근 7경기에서 내준 실점은 단 1골 뿐이다.

14일 사전 기자회견을 가진 헤수스 카사스 감독은 "한국은 당연히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 생각한다. 요르단과 이라크, 오만이 2위 싸움을 할 것이다"라며 한국을 인정했지만 이는 실리적은 운영을 하겠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심지어 한국전에서 "실험을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1, 2위의 다툼이지만, 전력차가 큰 만큼 한국전에서는 최대한 버틴 뒤 나머지 경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중동 팀의 강한 수비 앞에 고전한 경험이 많다. 당장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서도 두줄 수비를 뚫지 못하고 홈에서 0-0으로 비겼다. 조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로 라인을 올릴 팀은 많지 않다. 한국의 홈일 경우 더욱 그렇다. 홍 감독의 홈 첫 승을 위해서는 수비축구에 대한 공략법이 전제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해답은 빠른 선제골이다. 홍 감독도 이라크전 승부처로 "어느 시점에 득점하냐가 중요하다"라며 "파이널 서드에서 어떤 식으로 득점할 지는 오늘 훈련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