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여신] 치어리딩을 사랑하는 그녀, 나혜인 치어리더
- 출처:루키|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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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는 쉽지 않은 직업이다. 20대 초반에 시작해도 커리어를 길게 이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나혜인 치어리더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물론 굴곡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팀을 이끄는 명백한 리더가 된 9년 차 치어리더다.
그녀가 돌아온 이유
나혜인 치어리더가 처음 치어리딩의 세계에 발을 들인 것은 2015년이었다. 22살에 불과하던 그녀는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막내 치어리더로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다.
"제가 전공이 연극영화과였거든요. 원래는 연기를 전공하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진로가 막막해지는 시기가 왔었거든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던 중에,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알게 됐어요."
"딱 봐도 활동적인 부분이 눈에 띄었어요. 저랑 친한 학교 선배가 마침 치어리더를 하고 계셨거든요. 마침 제가 키도 크고 그래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선배에게 연락을 했고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어요."
코트 혹은 응원 단상에서 에너지를 보여주며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그렇게 그녀에게 운명적으로 찾아왔다.
"제가 사실 성격이 막 항상 에너지 넘치고 그렇지는 않아요. 그래도 치어리더처럼 활동적인 직업이 잘 맞더라고요. 사실 제가 춤을 전공한 건 아니어서 처음엔 춤을 잘 추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옛날 제 영상을 보면 뻣뻣한 모습도 진짜 많아요.(웃음)"
"그리고 저는 춤을 어려워하는 편이긴 해요. 특히 요즘은 춤을 잘 추는 친구들도 많고 심지어 춤을 전공한 친구들도 진짜 많거든요. 그래서 잘 추는 다른 멤버가 안무를 알려주면 지금도 배우고 그래요. 오히려 동생들에게 배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초창기엔 표정도 언니들은 되게 노련하게 멋있는 표정을 짓는데, 그때만 해도 저는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냥 웃는 것만 했어요. 이제는 표정 관리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많이 좋아진 것 같네요.(웃음)"
치어리더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끌려 멋 모르고 시작했던 치어리딩. 지인들과 함께 일을 시작해 더 재밌게 일을 했다던 나혜인 치어리더에게도 고민과 슬럼프의 시기가 찾아왔다.
"저는 중간에 치어리딩을 그만두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다른 일을 좀 해보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막상 다른 일을 해보니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저한테 제일 재밌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걸 많이 느꼈고 그래서 다시 돌아왔어요."
"사실 치어리딩을 하면서 같이 하는 동료들과 많이 친해졌었거든요. 그 친구들과 같이 치어리더로 일하는 게 너무 즐거웠고, 그런 게 결국 다시 치어리더로 컴백하고 지금도 일을 계속하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슬럼프는 있었지만 치어리딩을 놓고 싶을 정도로 싫어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저는 치어리더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아니 사실 한 번도는 아닐 수도 있지만(웃음), 치어리딩을 하러 가야 하는 날에 ‘아, 오늘 일하러 가기 싫다‘ 이런 생각은 거의 안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치어리딩이라는 일이 정해진 몇 시간 안에 에너지를 쏟는 직업이잖아요. 순간순간 집중해야 하는 상황도 있고, 미리 준비해간 걸 보여줘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제 앞에 있는 관중 분들이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그분들의 열정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그런 게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돼요."
"처음에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제가 관중들에게 에너지를 전해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 생각해보니 꼭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요새는 일을 하다 보면 관중 분들에게서 제가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변화
어느덧 9년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았나. 치어리더로서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을 걸어온 나혜인 치어리더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일단 체력이 예전이랑 좀 달라진 것 같고요.(웃음) 책임감도 달라진 것 같아요. 처음 할 때는 언니들 옆에서 같이 따라가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동료들을 이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 두 가지가 제일 큰 변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사실 치어리딩이라는 게 저만 잘해서 되는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건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했어요. 제가 같이 치어리딩을 하는 멤버들의 합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다 같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일을 해요."
"제가 처음 일을 했을 때 장세정 치어리더라는 언니가 계셨거든요. 아까 얘기했던 학교 선배가 그 언니예요. 당시에 팀장이셨는데, 그 언니가 ‘너희들은 모두 프로니까 프로다운 마인드로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셨고 그런 생각을 심어주려고 노력하셨던 것 같고 덕분에 저도 그런 마인드가 생겼던 것 같아요."
오랜 기간 농구 코트와 야구장을 오가면서 팀장까지 된 그녀는 현장의 관계자들, 팬들과 웃으며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다.
"저는 농구는 그래도 오래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경기장에 계신 스테프 분들이나 팬 분들 중에 오래 된 분들은 웬만하면 서로 다 아는 편인 것 같아요."
"잠깐씩 ‘오랜만이에요‘ 이러면서 인사도 하고 그래요. 혹여나 제가 담당하는 팀이 아니라 다른 팀 팬이셔도 잘 지내시냐고 안부도 묻고 그러는 것 같아요."
농구 그리고 일상
농구로 치어리더의 세계에 발을 들인 나혜인 치어리더. 그녀는 농구의 매력으로 스피드를 꼽았다.
"예전에는 원정 경기도 보러 다니고 그랬거든요. 사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쉬는 날이 잘 없어서 관람을 하러 가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경기장에서 일하면서 농구를 주로 보는 경우가 많아요."
"농구의 매력이요? 스피드죠. 현장에서 가까이서 체엄할 수 있는 그 스피드와 템포가 농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직접 말한 대로 나혜인 치어리더는 휴식이 많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는 치어리더로 활동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필라테스 강사를 병행하는 ‘워커홀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때로는 마음 놓고 쉬고 싶은 순간이 있을 터. 치어리더들 중에 오히려 집순이가 많은 것 같다는 말을 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라고 말했다.
"사실 저는 그 중에서도 극단적인 편이긴 한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아예 누워 있는 시간을 만드려고 해요. 하루동안 아예 어디도 안 나가고 침대에만 누워 있는 거죠."
"누워서 OTT를 보면서 편하게 쉬고 체력을 비축해요. 저는 드라마를 되게 좋아해서 드라마를 많이 봐요. 최근에는 ‘샤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제가 무서운 걸 못 봐서 친구들이랑 모여서 같이 봤는데 되게 흥미진진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그렇게 집에만 있는 걸 이틀은 못 하겠더라고요. 하루 정도 그렇게 하면 이후에는 나가 있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나혜인 치어리더에겐 특히 의지가 되는 이들도 있다. 같은 팀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이주희, 김하나 치어리더다.
"엄청 의지가 되는 친구들이에요. 일적으로도 그렇고 인생적으로드 그렇고요. 그래서 제가 둘한테 배우는 부분이 엄청 많아요"
"저희가 사실 인생 얘기를 되게 많이 하거든요. 이야기를 나누 보면 그 친구들은 저랑 되게 달라요. 김하나 치어리더는 일단 되게 차분해요, 동생 같지 않고 오히려 제 친구 같다고 할까요? 엄청 어른스러운 친구예요. 그래서 제가 의지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주희 치어리더는 저랑 생각의 회로 자체가 완전 달라요. MBTI로 따지면 저는 상상력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일을 할 때 뭔가 아이디어를 내야 하고 그런 상황이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이주희 치어리더가 내는 아이디어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막 고지식하게 틀에 갇혀 있을 때마다 이주희 치어리더가 그걸 깨부숴주는 편이에요.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정말 많이 내줘요."
이야기가 마침 나온 김에 물어봤다.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ESFP요. 그런데 요즘 자꾸 P 말고 J가 계속 나와요.(웃음)"
"일하는 부분 때문에 계속 J 성향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사실 치어리더와 필라테스 강사를 병행하고 있고 바쁘게 일하다 보니까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싶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평소에도 그렇고 일할 때도 그렇고 언젠가부터는 효율적으로 다니는 걸 따지는 쪽으로 변한 것 같아요. 최대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움직이는 거죠."
그런 나혜인 치어리더에게도 취미는 있다. 바로 여행이다. 얼마 전에는 베트남 치앙마이를 다녀왔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치앙마이까지 가서 그녀는 요가를 배우고 왔단다.
"여행 가는 걸 되게 좋아해요. 최근에는 치앙마이를 다녀왔거든요. 필라테스 같이 하는 친구들과 같이 갔는데 거기서 요가 수업을 들었어요.(웃음)"
"친구들이 외곽에 가서 운동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제가 사실 더운 걸 생각보다 되게 힘들어하는 편이거든요. 거기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만 틀어놓고 요가를 하는데 진짜 덥고 그래서 진짜 로컬에 와서 운동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여행 갔다와서 보니 살이 빠졌더라고요.(웃음)"
"1년에 그래도 한 두 번 정도는 여행을 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코로나 때는 국내 여행을 자주 갔는데 가평도 가고 부산에 흠뻑쇼도 보러 가고 그랬었어요. 그리고 제가 강릉 쪽 바다를 좋아해서 강릉 쪽도 자주 가는 것 같아요. 바쁘게 지낸다고 했는데 은근 여행을 자주 갔네요.(웃음)"
그녀의 꿈은 "최대한 이 일을 오래 하는 것"이다.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친한 동료들과 계속 재밌게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나혜인 치어리더 프로필>
출생 : 1993년 1월 14일
경력 :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창원 NC 다이노스, 인천 SK 와이번스, 서울 SK 나이츠, 서울 삼성 썬더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키움 히어로즈 치어리더
MBTI : ESFP
인스타그램 ID : seraphic__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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