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이종범 KIA 귀환은 없었다… 전성기 이끈 ‘올드보이’들은 이대로 잊힐까
- 출처:스포티비뉴스|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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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로 한 기간은 KBO리그의 역사에 남을 만한 중흥기로 뽑힌다. 21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인기 저하에 고전하던 프로야구는 이 시점을 전후로 국민 최고 인기 스포츠의 명예를 되찾았다.
선수 기량도 좋아졌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다양한 색깔을 가진 감독들이 등장하며 구단별로 차별화가 생기며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실제 ‘3金’으로 불린 김응룡 김인식 김성근이라는 거목들이 자존심 대결에 이어 선동열 김경문 류중일 감독 등 명장들이 등장하며 자신들의 색깔로 최고 자리를 다퉜다. 하지만 이제 이런 색깔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감독들의 색깔이 잘 보이지 않는다. 비슷해졌다”는 일부 비판 논리도 들린다.
이들은 혁혁한 성과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준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프런트 야구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 프런트가 부담스러워 할 만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5년 동안 수많은 팀들의 감독이 바뀔 때마다 이들의 이름이 한 번씩은 언급됐지만 정작 복귀에 성공한 케이스는 없었다. 대신 젊은 지도자들이 전면에 들어서며 KBO리그 감독 색채도 확 바뀌었다.
갑작스럽게 공석이 된 KIA 감독직을 놓고도 결국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의 참신한 인사가 승격되는 결론이 나왔다. KIA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계약을 해지한 김종국 전 감독의 빈자리를 1군 타격 코치였던 1981년생 이범호 신임 감독으로 메웠다. 2년 계약을 하며 팀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구단 내에서 ‘검증된 지도자감’으로 밀고 있었던 이범호 체제를 조기에 불러들였다.
이미 타 팀은 코칭스태프 구성이 다 끝난 상황이라 제한된 풀에 고전해야 했던 KIA였다. 내부 승격 카드도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외부 인사에는 검증된 지도자들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올드보이들의 귀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시선도 있었다. 실제 KIA는 잘만 다듬으면 우승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이 때문에 긴 시즌을 이끌어나갈 경험 있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KIA는 외부의 야인들보다는 내부 승격을 우선순위에 뒀고, 그 우선순위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에 있었던 이범호 감독과 면담을 진행한 끝에 최종 낙점했다. 야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름이 언급됐던 선동열 전 감독, 일부 팬들이 바랐던 이종범 코치의 KIA 복귀는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귀 가능성은 점점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O리그 감독 지도도 많이 젊어졌고,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강철 kt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염경엽 LG 감독 등 KBO리그 초창기를 기억하는 1960년대생 감독도 있지만 상당수는 1970년 이후의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 감독들이다. 이숭용 SSG 감독이 1971년생, 강인권 NC 감독이 1972년생, 홍원기 키움 감독과 최원호 한화 감독은 1973년생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1976년생, 그리고 이범호 KIA 감독이 1981년생이다.
연령과 지도 스타일의 스펙트럼이 꽤 넓어진 만큼 감독들의 진짜 기략 싸움을 볼 수 있을지도 올해 KBO리그의 관전 포인트다. 한편으로는 이범호 감독이 1980년대생의 스타트를 끊은 만큼 이른바 황금 세대로 불리는 1980년대 초반생 지도자들이 바턴을 이어 받을 시기 또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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