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야' 안지혜 "韓 최고의 액션 배우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인터뷰] (종합)
- 출처:OSEN|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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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혜라는 이름을 들으셨을 때 ‘대한민국 최고의 액션 배우’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배우 안지혜(35)가 최근 서울 합정동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물론 남성 배우들까지 다 포함한다면 어려울 거다. (액션만 선보인다면) 배우로서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지만 톰 크루즈의 영화를 보면 단순히 액션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저도 폭넓고 깊이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안지혜의 비주얼은 청순함이 가장 먼저 돋보여서 보통 가녀리고 밝은 인물이 어울릴 듯하다. 하지만 담담한 말투와 악인을 압도하는 눈빛, 원하는 것을 포획해내는 액션 본능이 작품에서 빛을 발하며 강렬한 캐릭터성을 만들어낸다.
안지혜가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빅펀치픽처스·노바필름)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달 26일 공개된 ‘황야’는 플릭스패트롤 집계 결과 영화 부문 전세계 1위(1월 28일 기준)를 기록했다.
특수부대 소속 이은호 중사를 처음 봤을 때 안지혜와 설핏 겹쳐 보이는 모습들을 발견했다. 은호는 이타적인 인물로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서다.
안지혜는 마동석, 이준영과 함께 액션 연기를 펼치는 유일한 여성배우로서 자신의 실력을 유려하게 펼쳐보였다.
‘황야’의 제작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는 그녀는 “마동석 선배님과 허명행 감독님, 두 액션 거장의 작업에 저도 참여하고 싶었다. 그동안 모아둔 액션 영상을 보내드렸는데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오디션 이후 한동안 연락이 없으셔서 제가 탈락한 줄 알았는데 촬영에 들어가기 한 달 전에 같이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그 전화를 받은 바로 다음날부터 액션스쿨에 가서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고 캐스팅 된 과정을 밝혔다.
영화가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은 이은호의 태도와 성격을 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안지혜는 허명행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풀어나갔다.
이은호 캐릭터를 풀어낸 과정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아포칼립스를 다뤄서) 암울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저는 강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에 집중하자 싶었다”며 “아파트 안에 갇혀 있는 주민들을 구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캐릭터에 몰입했다. 감독님이 은호에 대해 ‘주변 사람을 지키고 자신을 보호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얘기하더라. 저의 생각과 일치해서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보통 남녀배우들은 액션 작품에 임하기 위해서 촬영 3~4개월 전부터 배움의 시간을 갖는데, 안지혜는 액션 기본기를 갖춘 데다 평상시에도 몸을 쓰는 감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크랭크인 한 달 전에 캐스팅됐어도 다른 배우들보다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안지혜는 이날 “촬영 전 한 달 동안 주말을 포함해 액션스쿨에 매일 갔다. 액션 연기를 해봤지만, 은호의 액션은 처음 해 본 스타일이어서 쉽지 않더라. 하나부터 동작을 익혀가면서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안지혜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5km씩 중간에 쉬지 않고 달렸다”며 “저는 롱테이크 액션신이 많았다. 부상 없이 최대한 제가 다 해야 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안지혜는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는 것보다 액션 장르에 특화돼 있다.
가장 어려운 액션은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에 “처음 등장할 때 몸을 날리며 상대방의 허리를 두 발로 감싸서 넘어뜨리는 동작이 있다. 그게 굉장히 어렵다. 그 기술을 배우는데도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액션 팀과 같이 땀 흘리면서 준비했다. 저만 잘하면 됐기 때문에 누구보다 진지하게 몰입했다”고 대답했다.
액션 연습에 열성을 다한 만큼 전세계 관객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넷플릭스 공개 후 전세계 1위를 차지해서 너무 감사하다. 다른 나라 관객들에게 인스타 DM을 받았는데 ‘액션 너무 멋있다’ ‘액션 너무 잘한다’고 얘기 하시더라. ‘황야’를 사랑해 주셔서 너무 뿌듯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안지혜가 거칠게 에너지를 발산하며 질주할 때마다 보는 이들도 덩달아 희열감을 느낀다. 그렇기에 그녀의 발걸음을 주저 없이 따라가게 된다.
“마동석 선배님이 촬영 중간중간에 다양한 액션 스킬을 가르쳐주셨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는 롱테이크 액션신이 많았는데 선배님이 알려주셔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2012년 영화 ‘반창꼬’로 데뷔한 안지혜는 ‘아워 바디’(2019), ‘불어라 검풍아’(2021), ‘늑대사냥’(2022) 등으로 이미 멋진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지만 ‘황야’ 이후 보여줄 모습이 어떨지 기대가 모인다.
“전도연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저도 모든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 싶다. 관객들이 저를 통해 희로애락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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