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 요르단전전 무승부로 클린스만호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25일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말레이시아로 조 최약체지만, 여러가지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대표팀은 현재 승점(4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린 조 2위(요르단 +4·한국 +2) 다. 말레이시아전을 승리하더라도 자력으로 조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다.

게다가 누적된 옐로카드 불안감도 해소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2경기에서 무려 7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3-1로 승리한 1차전 바레인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삼성)까지 7명이 경고를 받았고, 요르단전에서는 황인범(즈베즈다), 오현규(셀틱)까지 옐로카드를 추가했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에서 경고가 쌓인다. 이사이 경고 2장을 받은 선수는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비교적 손쉬운 말레이시아전에서 앞두고 요르단전에서 조별리그 옐로카드를 털어내기 위한 ‘경고 세탁’의 필요성도 제기됐지만, 타이트한 경기 탓에 주축 선수에게 휴식을 줄 여유도 없었다. 이제부터 기존에 받은 누적 옐로카드가 리셋되는 4강까지는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이 불가피하다.

대표팀은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아시아 강호들을 연달아 상대해야 한다. 지면 탈락인 만큼 매경기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그러면서 특별히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등 전력의 핵심 자원들의 경고 관리가 중요해졌다.

말레이시아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상황이라 선수 로테이션도 가능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8강까지 3경기를 더 뛰어야 하는 주축 선수들의 경고 관리를 어떻게 해줄지도 토너먼트 운영에 있어 큰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