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인’이 걸어온 길···WKBL 최초 300승까지 단 1경기, 위성우 감독이 돌아본 2012년 10월 12일
출처:점프볼|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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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출발은 2012년 10월 12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 구리 KDB생명과의 2012~2013시즌 개막전. 정신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던 초보 감독은 주전 5명 김은혜, 박혜진, 양지희, 이승아, 임영희를 교체 없이 40분 동안 기용했다. 결과는 65-56, 첫 승리.

WKBL에서 300승을 달성한 감독은 아무도 없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그 최초의 기록에 단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0일 신한은행에 61-50으로 승리해 299승을 기록했다. 감독 통산 299승 82패다. 최다승 2위는 임달식 전 감독(신한은행)의 199승 61패로 위성우 감독과 100승이나 차이 난다. 위성우 감독의 300승이 위대한 기록인 이유다.

위성우 감독은 2005년부터 신한은행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 6회를 기록한 신한은행의 왕조 시절을 함께했다. 이후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우리은행은 우승보다 최하위가 가까웠던 팀이었다. 위성우 감독 부임 전 우리은행은 4시즌 연속 한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은행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우승과 더욱 가까운 팀이 됐다.

299승을 앞두고 있던 20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 전 위성우 감독은 ‘300승‘을 신경 쓰고 있지 않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처음 감독으로서 코트를 밟았던 날을 돌아봤다. 그날은 2012년 10월 12일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한 열흘 전쯤 유튜브를 보는데, 알고리즘에 의해 데뷔 경기가 뜨더라. 우리와 KDB생명(현 BNK)의 경기였다. 신기해서 봤다. 어떻게 했나 싶다. 그때는 선수 교체 없이 5명이 풀타임을 뛰게 했다. 내가 여유가 없었을 때였다(웃음). 그 뒤로도 한두 번은 그랬던 것 같다. 성적도 안 좋았던 시절이었던 터라 한 번 이기면 애들도 다시 질까 싶고, 나도 그래서 정신이 다 없었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이 작전타임에 내뱉는 강한 말과 경기 중 내리는 불호령은 그를 ‘호랑이 감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이 유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위성우 감독은 “지금은 늙었다(웃음). 유해지려고 유해진 건 아니고, 나이를 먹으니 기력이 떨어진다”며 웃었다.

우리은행의 다음 경기는 25일 아산 이순신 체육관에서 열리는 용인 삼성생명전이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단 한 번도 삼성생명에게 지지 않았기에 이날 위성우 감독이 300승을 달성할 확률이 높다.

박지현은 “감독님이 기록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다. 주목받는 걸 부끄러워하시는 것 같은데, 감독님이 부담 느끼시지 않도록 우리는 하루빨리 이뤄 드리고 싶다(웃음). 다음 경기에서 300승을 만들어 보답하고, 부담도 덜어드리도록 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WKBL에서 어쩌면 다시 보기 힘들 300승이라는 대기록이 위성우 감독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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