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 되고 펑펑 울었죠…형 저 여기 왜 있어요?” 이랬던 한화 34세 트랜스포머가 ‘가을 냄새’ 그리워한다
- 출처:마이데일리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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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되고 펑펑 울었죠.”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이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를 통해 절친한 이태양(34, 한화 이글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한화라는 공통분모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김태균이 갖고 있지 않은 한국시리즈 우승경력을 가진 이태양은, SSG 랜더스에서 야구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이태양은 효천고를 졸업하고 2010년 5라운드 36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10년 넘게 한화에서만 뛰다 2021시즌 중반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태양은 “SSG에 1년 반 있었다. 트레이드 얘기 들었을 때 마침 SSG 2군 구장이었다. 펑펑 울었다”라고 했다.
이태양은 정이 많은 성격이라고 했다. “한 팀에서 10년 넘게 뛰었으니까, 형들에게 ‘저 이제 가요’ 그랬다. SK 가서 처음에 적응이 안 됐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도 없고, 인천에 연고도 없었다. 경기 전에 버스에서 옷 갈아입는데 (정)우람이 형하고 영상통화 하면서 ‘형 저 여기 왜 있어요’ 막 그랬다. 한달 정도 그랬다. 오래갔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태양은 SSG에서 확 달라졌다. 특히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한 2022시즌에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0경기서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맹활약했다. 당시 SSG 선발진에 부상 이슈가 있어서 이태양이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놀랍게도 어느 위치에서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이태양은 “물론 한 팀에서 오래 하는 게 좋지만, 팀을 한번 옮겨 보니까 보는 게 달라졌다. 이렇게 하는 선수들도 있구나 싶었다. 불안감을 떨쳤다. 한화에선 무조건 잘 해야 하는 강박에 시달렸다면, 팀을 옮기고 내려놨는데 성적이 좋아졌고 경기력에 아무런 영향이 없더라. 판단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SSG에서 베테랑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태양은 “내가 트레이드 되고 나서 한화가 리빌딩 한다고 베테랑들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만 남았다. 어린 선수들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한데 SSG는 베테랑이 엄청 많았다. 베테랑이 있어야 팀이 강해지고 어린 선수들이 같이 잘 크는구나. 그래서 나중에 한화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나도 이렇게 해야지’ 싶었다”라고 했다.
실제 이태양은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4년 25억원에 한화로 컴백했다. 이때도 사연이 있었다. 이태양은 “다른 팀 오퍼도 있었다. 관심 있는 팀, 오퍼 한 팀을 더하면 4팀 정도 있었다. 운이 좋은 게 FA 등급제가 생겨서 C등급이 됐다. 보상선수가 없어서 이적에 제약이 없었다. 엄청난 메리트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태양은 “난 그냥 한 방에 계약했다. 한화 오퍼를 듣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했다. 에이전트가 다른 팀 얘기도 들어보자고,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내가 다른 팀 얘기 듣지 말자고 했다. 한화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했다.
처음부터 한화 사랑이 가득했던 셈이다. 물론 계약 후 농담으로 “좀 더 달라고 할 걸 그랬나?”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태양은 한화에서 투수 조장을 맡는 등 베테랑이 됐고, SSG에서 느낀 걸 실천하고 있다. ”고참이 되고 베테랑이 돼 보니까 나도 잘해야 어린 친구들에게 한 마디라도 더 해줄 수 있다 싶어서 더 잘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태양은 팀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개인적으로는 매 시즌 전에 마음 속에 목표로 잡은 평균자책점에 맞춰서 투구를 하는 것이다. 김태균도 한화가 류현진(37, FA)을 잡으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태양은 “한화에서 우승하는 게 앞으로 큰 목표다. 일단 이젠 5강 싸움을 치열하게 시즌 끝까지 해봐야 선수단에 힘이 생기지 않을까. 가을 냄새라도 맡아야 한다. 자꾸 여기에(하위권에) 있으면 당연히 여기에 있는 줄 안다. (위로 올라가야) 어린 선수들도 힘이 생긴다. 그래야 팬들도 좋아하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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