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관중석서 본 경기장에 서게 돼 영광”
출처:중앙일보|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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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멀리서 바라만 봤던 꿈의 무대에서 금빛 연기를 꿈꾼다. 피겨스케이팅 샛별 신지아(16·영동중)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겨울 청소년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신지아는 7일 경기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여자부 싱글에서 1위에 올랐다. 총점 218.36점으로 국내 대회 개인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지아는 “마지막 순번이었는데 긴장하지 않고 마무리를 잘해서 다행이다.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점수를 받았다”며 기뻐했다.

16세 신지아는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명실상부한 간판선수다. 2022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메달(2위)을 따냈고, 국내 대회에서는 2년 연속 회장배와 종합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선 2회 연속 은메달(2022·2023년)을 따냈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주니어 무대에서 모든 걸 보여준 신지아가 고대하는 대회가 있다.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이다. 청소년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최하는 대회로 만 14~18세 선수가 출전한다. 올림픽처럼 4년에 한 번 열리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딱 한 번뿐이다. 80여개국 1900여명의 스포츠 꿈나무들이 출전하는 이번 청소년 올림픽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렸던 경기장(평창·강릉·횡성·정선)에서 열린다. 피겨 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도 마찬가지다. 신지아는 만 10세 때 열린 평창올림픽 경기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직접 지켜봤다. 그리고 6년이 지난 2024년 신지아는 바로 그 장소에서 연기를 펼치게 됐다.

신지아는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부모님과 함께 관람했다. 그 경기장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지금은 은퇴한 일본의 피겨 영웅 하뉴 유즈루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차준환도 한국 남자선수 최고 성적(15위)을 거뒀다. 신지아는 “그때는 너무 어려서 생생하게 다 기억나진 않지만,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신지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지난해 주니어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동갑내기 시마다 마오(16·일본)다. 4회전 점프까지 구사하는 시마다는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로 꼽힌다. 현재로선 시마다가 한발 앞서있지만, 신지아의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

신지아는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실수도 적은 편이다. 점프는 물론 스핀·스텝 등 모든 구성요소가 안정적이다. 신지아는 “긴장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연기할 때는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평창 청소년올림픽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지아는 나이가 어린 탓에 아직 시니어 국제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2024~2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출전할 예정이다. 2025 세계선수권, 그리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 그를 기다린다.

쇼트트랙 심석희와 황대헌은 청소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지아는 “항상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내 목표”라며 “청소년올림픽 대회를 잘 치러서 겨울올림픽으로 가는 도약대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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