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음주폭행 반복 정수근, 동문들 우려 한 목소리
- 출처:MHN스포츠|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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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상업고 시절에는 안 그랬다는 정수근, 왜 프로가서?
"동문으로서 대신 사과드린다."
지난 5일,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47)이 음주 도중 한 남성을 폭행하여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달되자 동문들이 일제히 걱정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동문이라는 이유로 후배 교육 잘 못 시켜 대신 사과한다는 이야기까지 전달해왔다. 현역 시절에도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켜 은퇴 당시에도 명예롭지 못하게 물러났는데, 은퇴 이후에도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문이기 때문에 같이 고개를 숙이게 된다.
덕수상고(現 덕수고) 졸업 이후 바로 두산에 합류한 정수근은 당시까지만 해도 꽤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수락했다. 이후에는 꾸준히 년 평균 100개 이상 안타, 3할 언저리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되면서 동메달을 견인한 것을 비롯하여 데뷔 후 14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도루, 7년 연속 4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이 정도 기록을 바탕으로 FA 취득 당시 롯데와 다시 한 번 더 파격적인 계약을 맺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렇게 야구를 하면서 밝은 부분만 보여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는 끝내 아까운 재능을 오랜 기간 유지하지 못했다. 폭행 사건을 포함하여 무면허 음주운전 등 반복된 입건으로 스포츠면이 아닌 사회면에 기사가 올라가는 일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손을 잡아 준 동문들이었다.
덕수고 출신으로 KBS 스포츠 아나운서의 살아있는 전설인 유수호 선생도 후배를 아끼는 데 최선이었다. 특히, 고교야구 방송을 위하여 목동야구장을 찾을 때에는 동문 후배인 정수근과 함께 방송을 하면서도 덕수고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더그아웃을 찾기도 했다. 그러한 유수호 선생에게 정수근은 참 아픈 손가락이다. 이틀 전 사고 뉴스를 접한 이후 유수호 선생은 "참 걱정이다. 순수한 면이 많은 후배였는데..."라며 말을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코치 시절, 정수근을 지도했던 정윤진 덕수고 감독도 상당히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었다. 정 감독은 MHN스포츠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교 시절 당시에는 상당히 성실했다. 사고를 칠 선수로 절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왜 프로에 가서 뭘 잘못 배워서 저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안타깝다."라며 참담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동문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 속에 정수근은 뒤늦게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으나, 피해자가 합의 없이 엄중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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