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KBO리그 최우수선수상(MVP)에 빛나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친정팀 kt위즈로 전격 복귀했다.

kt는 7일 “로하스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로하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 타선을 이끈 외국인 타자다. 그는 kt 유니폼을 입고 4시즌 모두 3할대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포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타율 0.349(3위), 47홈런(1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 장타율 0.680(1위)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KBO리그서 성공을 거둔 로하스는 ‘노학수’로 불리며 kt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후 로하스는 KBO리그를 떠나 일본으로 진출했지만 2시즌 통산 타율 0.220, 17홈런에 그친 뒤 퇴출당했다. 올해 멕시코 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로하스는 다시 KBO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kt는 두 시즌 동안 타율 0.288 29홈런 120타점 131득점 22도루를 기록한 앤서니 알포드와 재계약 대신 리그를 평정했던 로하스를 데려와 다시 내년 시즌 대권 도전에 나선다.

관건은 일본서 실패하고 돌아온 로하스가 과연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지다.

물론 일본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어도 한국서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는 있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서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 정도의 활약만 펼쳐준다면 대성공이다.

2020시즌 KBO리그서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알칸타라는 그해 로하스와 MVP 경쟁을 펼칠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KBO리그 활약을 앞세워 일본에 진출한 알칸타라는 한신 타이거즈서 2시즌 동안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상을 남기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한신서 2시즌 통산 63경기 4승 6패 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의 부진 한 성적을 거둔 뒤 방출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두산과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한 알칸타라는 올 시즌 다승 4위, 평균자책점 5위, 이닝 1위, 탈삼진 3위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일본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리그 수준 자체가 한국보다 높고, 환경적인 차이도 있기 때문에 KBO리그에서는 알칸타라 못지않게 로하스도 여전히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는 다른 리그에서 뛸 때도 꾸준히 지켜봤다”며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2020시즌 MVP급 활약은 아니더라도 올해 알칸타라에 버금가는 활약만 펼쳐준다면 kt의 대권 도전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