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 이어 손흥민 억까' "손흥민, 주장 리더십 없다" 英 리버풀 출신 주장... "손흥민은 그런 선수 아니다"
- 출처:OSEN|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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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에 빠진 토트넘 그리고 주장 손흥민에 대한 억지스러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울버햄튼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올 시즌 첫 2연패에 빠지며 8승 2무 2패 승점 26점으로 4위로 하락했다.
답답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 히샬리송의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또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울버햄튼을 만나 고전했다. 특히 매디슨의 공백이 컸다. 매디슨은 공수 조율 능력이 탁월한 플레이메이커이자 팀의 해결사 손흥민의 ‘단짝’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자 새로 입단한 매디슨을 공격 파트너로 삼았다. 매디슨과 호흡을 맞춘 손흥민은 올 시즌 8골을 터뜨리며 득점 레이스에서도 순항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울버햄튼을 상대로 풀타임을 뛰면서도 패스를 거의 받지 못했다. 슈팅은 겨우 1개(유효슈팅 0개)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손흥민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리버풀, 아스톤 빌라 등 다수의 클럽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해설가 워녹은 NBC스포츠를 통해 "경기 종반 경기 속도를 늦추는 리더십을 발휘할 누군가가 토트넘에 있나"라고 반문한 후 "손흥민은 그런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리더이지 소리 지르는 사람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또 "미드필더에 그런 인물이 있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선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훌륭한 모범 사례다. 키어런 트리피어는 바로 그런 인물이다. 그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아래에서 뛰기도 했다"고 전했다.
워녹의 개인적인 입장은 현재까지 손흥민에 대해 제대로 확인했는지 의문이 생긴다. 손흥민이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과 팀 장악력에 대해 일반적인 판단과 완전히 다른 평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한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내가 생각하기에 진정한 리더십 특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선수다. 그는 거의 모든 그룹에 섞여있다. 그가 단지 인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에서도 주장이고, 오랫동안 국가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놀라진 않지만, 그는 팀 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시즌 개막 후 토트넘이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 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그가 항상 자신의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위해 몸담아온 방식, 사람들이 그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일하면서, 나는 그가 주장으로서든 리더십 그룹의 일원으로서든 뛰어난 리더가 될 자질을 갖췄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주장으로서의 손흥민을 극찬한 바 있다.
물론 손흥민은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는 중.
손흥민은 대표팀과 토트넘에서 모두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손흥민은 “내가 좋은 리더십을 지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선수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고 많은 대화를 하는 게 그렇게 비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도 운이 좋게 오랫동안 주장을 하면서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 주장 모두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변에 좋은 성품과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있기에 내 일을 쉽게 만들어 주는 거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선수들 덕분에 리더십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아서 동료들에게 고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그동안 스스로 최고의 주장임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기성용이 대표팀을 은퇴한 뒤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햇수로 6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차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은 주장 완장과 안면 마스크를 쓰고 팀의 16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찬 뒤 토트넘은 더욱 끈끈해졌다. 팀 케미스트리를 이끈 손흥민은 영국 언론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토트넘에 대해 설명했다.
손흥민은 풋볼런던에 게재된 인터뷰서 "실제 가족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탈의실에서 정말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 모두가 서로를 위해 일하고, 달리고, 싸운다. 우리는 정말 가까워지고 있다. 이것보다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며 단결력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또 손흥민은 "나는 다른 방식으로 더 어렵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행동으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나는 항상 말로 사람들을 이끄는 스타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한다. 이런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 있는 것은 정말 그것을 쉽게 만들어 준다"며 동료들을 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리더다. 손흥민은 주장이 된 뒤, 가장 먼저 팬들을 챙겼다. 개막전 브렌트포드 원정길에 나선 토트넘은 경기 전 킥오프에 앞서 원정석 앞으로 뛰어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표현했다. 또 히샬리송이 득점을 터트렸던 당시에는 그를 주목시켰고 브레넌 존슨이 첫 도움을 기록한 날엔 가장 먼저 달려가는 리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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