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에서 부진한 박병호, LG 상대로는 살아날까
- 출처:뉴시스|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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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부진을 이어간 KT 위즈의 베테랑 거포 박병호(37)가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에서는 살아날 수 있을까.
박병호는 NC 다이노스와의 PO 5경기에서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타점에 머물렀다.
PO에서 내내 4번 타자로 나섰으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특히 찬스 상황에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PO 3차전에서 KT가 3-0으로 승리했으나 박병호는 찬스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1회 1사 1, 3루 상황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에는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병살타를 쳐 찬물을 끼얹었다.
4차전에서는 1회 1사 1, 3루 찬스에 우전 적시타를 쳤지만 2회 2사 2, 3루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끝장 승부‘가 벌어진 5차전이 가장 아쉬웠다. 2-2로 맞선 5회 말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쳤다. 이때 3루 주자 김상수가 득점해 KT가 3-2로 역전하기는 했지만 박병호에게 기대한 장면은 아니었다.
PO에서 2패 뒤 3연승을 달려 대역전극을 일군 KT가 기세를 이어가려면 정규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 힘이 넘치는 LG 투수진을 타선이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
중심타선에서 한 방이 나온다면 KT로서는 더할 나위 없다. 그만큼 박병호의 역할도 중요하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LG전 16경기에서 타율 0.352 2홈런 13타점을 올렸다.
1차전 선발 투수인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도 타율 0.364(11타수 4안타)로 잘 쳤다.
박병호에게 상대가 LG라는 점도 남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LG는 박병호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이다.
2005년 LG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박병호는 미래 중심타자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좀처럼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201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LG를 떠난 뒤에야 잠재력이 폭발한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박병호가 리그 최고 거포로 거듭났을 때 넥센 사령탑이 현재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이다.
2010~2011년 LG 코치였던 염 감독은 2012년 넥센으로 옮겨 코치 생활을 했고, 2013년 감독에 선임돼 2016년까지 넥센을 이끌었다.
2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LG 만큼이나 박병호도 KS 우승이 간절하다.
박병호는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KS를 경험했으나 우승 반지를 끼지는 못했다.
박병호가 PO 부진을 털고 부활해 친정팀을 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강철 KT 감독은 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박병호 등 중심타선이 올해 LG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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