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순간, 콜린 벨호의 상대는 또 중국이다.

1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샤먼에 위치한 샤먼이그렛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중국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2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최종 예선에 오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이번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은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각 조 1위 세 팀과 조 2위 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B조 1위에 올라있으나 전망이 마냥 밝지는 않다. 1승 1무로 승점 동률인 2위 북한이 마지막 경기에서 2패를 기록 중인 조 최약체 태국을 상대한다. 북한이 승점 3점을 챙길 것이 유력해 한국이 3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2위로 밀려날 수 있다.

중국을 꺾지 못할 경우, 승점이 5점 이하가 돼 2위 중 최고 성적을 내는 것도 어려워진다. 현재 각 조 2위 후보들 대부분 1승씩은 챙긴 상태다. 그중에서도 A조의 필리핀(1승 1패), C조의 우즈베키스탄(1승 1패)은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팀과 3차전을 치러 최종 승점이 6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꽤 있다.

꼭 이겨야 하는 때 만나는 중국은 굉장히 까다로운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20위인 한국보다 순위가 다섯 계단 높다. 여자 대표팀 통산 상대 전적은 5승 7무 29패로 크게 밀린다. 마지막 승리는 8년 전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맞대결 전적도 3무 2패에 그쳤다. 특히 중국은 중요한 순간 콜린 벨호의 발목을 잡았다. 2021년 4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격돌했다. 한국은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중국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1차전 홈에서 1-2로 패했으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넣어 승기를 잡았다. 그대로 경기를 마치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는데 후반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연장전에서 한 골을 더 내줘 올림픽행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약 10개월 뒤, 한국은 다시 중국을 만났다. 콜린 벨호가 최정점에 있던 때였다. 당시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호주, 필리핀을 넘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한 걸음만 나아가면 우승이었는데, 또 중국을 상대로 뒷심 부족을 노출했다. 최유리, 지소연의 골로 2-0으로 앞서다 후반 중반 2골을 실점해 리드를 잃었고,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까지 허용해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