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축구명가로 통했던 수원 삼성과 여러 차례 강등 위기를 버텨냈던 강원FC. 두 팀 중 한 팀은 내년 프로축구 K리그 1부에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3시즌 K리그1은 우승 경쟁만큼이나 강등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K리그1 최하위는 다이렉트 2부(K리그2)로 강등되기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처절한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기준 K리그1 파이널B에서 강등 가능성이 있는 팀은 9위 제주(승점 38), 10위 수원FC(승점 32), 11위 강원(승점 26), 12위 수원(승점 25)까지 4팀이다.

K리그1 12위는 다이렉트로 2부로 강등되며 10위와 11위 팀은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최대 3개 팀이 2부로 떨어질 수 있다.

많은 팬들의 관심사는 과연 어느 팀이 최하위가 될지 여부다. 이제 리그 종료까지 딱 4경기가 남아있다.

한 때 K리그 명가로 꼽혔던 수원은 수치스러운 2023년을 보내고 있다. 올해만 3번째 사령탑이 팀을 이끌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이병근 감독, 김병수 감독이 경질됐고 현재 팀의 레전드 출신인 염기훈 감독대행이 팀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0위에 머문 뒤 승강 플레이오프 FC안양과 혈투 끝에 잔류했던 수원은, 작년보다 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제압하며 반등하는 듯 했으나 22일 제주전에서 0-2로 완패하며 흐름이 끊겼다. 열광적이기로 유명한 수원 서포터들도 구단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수원은 대전(29일), 수원FC(11월12일), 서울(11월25일), 강원(12월2일)전까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어느 경기도 포기할 수 없는 매치다.

특히 11월에 열리는 서울과의 ‘슈퍼 매치‘와 시즌 최종전인 강원과의 경기는 벼랑 끝 외나무다리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창단 후 4차례 리그 우승, 5차례 FA컵 우승, 2차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달성했던 수원이 몰락을 거듭하며 2부로 강등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만큼이나 강원의 흐름도 좋지 않다.

수원에 단 1점 차로 11위에 자리하고 있는 강원은 시즌 중 최용수 감독을 경질하고 윤정환 감독을 데려왔으나 아직까지는 성과가 미비하다.

윤정환 감독은 부임 후 리그 16경기에서 단 2승(8무6패)에 그쳤다.

강원은 올해 3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6골(40실점)에 그쳤을 정도로 심각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강원이 멀티골 이상을 터트린 것은 윤정환 감독 부임 후 2차례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2경기 모두 승리했다.

K리그1에서 가장 무딘 침체된 공격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2008년 창단한 강원은 2013시즌 한 차례 2부로 강등된 바 있으며 2016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2017년 힘겹게 1부로 올라왔다.

2021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최용수 감독은 선임해 가까스로 살아남았으나 올해는 강등에 대한 어둠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강원은 제주(28일)전을 시작으로 대전(11월11일), 수원FC(11월25일), 수원(12월2일)과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