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뮌헨이 센터백 포지션에 생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제롬 보아텡의 컴백을 추진한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보아텡의 바이에른 복귀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며, 현지시간 1일 연고지 뮌헨에 도착해 마무리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센터백 포지션은 구멍이 컸다. 지난 여름 뤼카 에르난데스(파리생제르맹), 뱅자맹 파바르(인테르밀란)가 떠나는 와중에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바이엘04레버쿠젠으로 임대 보내는 우를 범했다. 세 명 모두 중앙과 측면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 대신 전문 센터백 김민재 한 명만 합류했다. 주전의 질은 올라갔지만 양적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센터백이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3명만 남았기 때문에 모두 건강을 유지해야만 오는 1월 이적시장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더리흐트가 후보로 밀려 있다 간만에 출장 기회에서 무릎 부상을 입어 장기 결장했다. 설상가상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역시 잔부상을 안고 있다. 심지어 4순위 센터백으로 고려할 만한 2군의 18세 유망주 타레크 부흐만마저 잔부상이 있어 2군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난 9월 27일(한국시간) DFB포칼 프로이센뮌스터전은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 등 센터백이 아닌 선수 2명으로 중앙을 조합해야 했을 정도로 구멍이 컸다. 오는 1월에 전문 센터백을 한 명 영입하더라도 여기 그치지 않고 추가 보험이 필요한 처지가 됐다.

그래서 당장 수급할 수 있는 보아텡에게 손을 내밀었다. 보아텡은 바이에른에서 통산 10시즌 동안 364경기를 소화했고, 독일 대표팀에서도 76경기를 소화한 왕년의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다. 바이에른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회, 독일 대표팀에서 월드컵 우승 1회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1년 기량이 저하된 보아텡은 바이에른과 결별한 뒤 프랑스 강호 올랭피크리옹에 입단했다. 하지만 리옹에서 첫 시즌 절반 정도의 경기에 출장한 것과 달리, 두 번째였던 2022-2023시즌은 선발 출장 단 6경기에 그쳤다. 올여름 계약이 만료된 뒤 자유계약 대상자가 됐는데 35세 나이에도 은퇴를 선언하진 않은 상태였다.

보아텡의 기량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다. 하지만 한때 독일 대표팀의 주전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모두 소화했던 선수인 만큼 바이에른에서 가장 급한 두 포지션의 보험으로는 기용할 만하다.

보아텡이 합류할 경우 잔부상이 있는 김민재, 우파메카노가 이탈하더라도 어찌어찌 라인업을 꾸릴 수는 있게 된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거나 토마스 투헬 감독이 활용방안을 찾아낸다면 회광반조를 기대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