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북한 피했지만, 밀집수비-소림축구 경계령
- 출처:오마이뉴스|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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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 대진이 완성됐다.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에게는 아직 4번의 승리가 더 필요하다. 일본-북한 등 강력한 우승후보나 부담스러운 팀들을 결승까지 피할수 있게 된 대진운은 나쁘지 않지만, 첫 고비로 여겨지는 8강전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5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조별리그를 E조 1위로 통과했다. 쿠웨이트(9대0), 태국(4대0), 바레인(3대0)을 차례로 대파한 한국은 ‘16골 무실점‘이라는 참가국중 최고의 성적표로 여유있게 16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16강 상대는 키르기스스탄이다. 한국은 27일 저녁 8시 30분 항저우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키르키스스탄과 일전을 치른다.
키르기스스탄은 막판 대역전극으로 16강 막차 티켓을 잡았다. 키르키스스탄은 인도네시아, 북한에 무득점 2연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최종전에서 대만에 4-1 대역전승을 거두며 F조 2위로 올라섰다.
황선홍호는 약 2주전인 지난 9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키르스스스탄을 만나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이기기는 했지만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막판까지 상당히 고전해야 했다.
패하면 바로 탈락, 총력전 펼쳐야
하지만 당시와 지금의 황선홍호는 전혀 다른 팀이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에 유럽파 이강인까지 가세하며 전력이 더욱 두터워졌다. 21일에야 항저우에 도착하여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24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하여 35분 정도만을 뛰며 가볍게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강인 없이도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준 대표팀의 공격진은 이강인까지 몸상태가 올라오고 팀플레이에 녹아든다면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키르키스스탄과의 16강전을 시작으로 토너먼트는 이제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단판승부다. 각 팀들 모두 신중한 경기운영과 총력전이 예상된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디펜딩챔피언인 한국을 향한 견제로 더 심해질 것이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가공할 화력을 확인한 상대팀들로서는 토너먼트에서는 보다 수비적인 플레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도 토너먼트에서는 조별리그처럼 대량득점으로 상대를 무너뜨리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축구의 역대 아시안게임을 봐도 토너먼트에서 밀집수비를 구사하는 약팀을 공략하는데 끝내 실패하여 이변의 희생양이 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황선홍 감독이 선수로 뛰었던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8강전까지 4경기 16골을 터뜨리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으나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 상대에게 허용한 단 한 번의 유효슈팅을 골키퍼 실수로 실점하면서 뼈아픈 0-1 패배를 당한 추억도 있다.
다행히 조별리그를 통하여 밀집수비에 대한 공략법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바레이전에서 두줄 수비를 내세운 바레인의 텐벡축구에 전반까지 0-0에 그치며 고전했으나, 후반에만 세트피스와 공중전, 역습, 중거리슛 등 다양한 공격루트로 세 골을 몰아치는 데 성공했다. 토너먼트에서도 얼마나 빨리 선제골을 뽑아내느나가 승부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을 이긴다면 A조 1위 중국과 D조 2위 카타르의 승리 팀과 8강에서 만나게 된다. 현재로서는 홈팀 중국이 올라올 가능성이 좀더 높다는 평가다.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 득실차가 +8로 한국에 이어 출전국 중 두 번째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2월 세르비아 출신의 외국인 사령탑인 데얀 조르제비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후 전력이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구에서 오랫동안 공한증에 시달려온 중국은 한국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하다. 아시안게임에서 한중전이 성사된다면 개최국을 상대로 수만명 중국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상대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3개월전 친선전에서도 증명되었듯이, 중국 특유의 거친 ‘소림축구‘는 양팀의 전력차이를 떠나 큰 부담이다. 자칫 부상자라도 발생한다면 한국은 중국을 이기더라도 남은 경기에서 상당한 전력누수를 안게될 수도 있다.
한국과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 일본과 한일전이나, 북한과의 남북대결은 결승에서나 볼 수 있다. D조 1위 일본은 A조 3위 16강에서 미얀마를 만난다. F조 1위 북한은 한국이 속했던 E조에서 2위를 차지한 바레인을 상대한다. 두 대진의 승자가 8강에서 격돌한다.
일본은 D조 1위로 16강에 올라 A조 3위 미얀마를 만난다. F조 1위 북한은 E조 2위 바레인을 상대한다. 일본과 북한이 나란히 16강을 통과하면 8강에서 마주친다. 또다른 강호 이란은 E조 3위 태국과 16강을 치르고, C조 2위 홍콩-D조 2위 팔레스타인전 승자와 8강을 치른다. C조 1위 우즈베키스탄은 F조 3위 인도네시아를, B조 2위 사우디는 A조 2위 인도를 만나 승자가 다음 라운드에서 격돌한다. 16강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8강전은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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