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1.told] 멀고도 험난한 챔피언의 길…홍명보 감독이 보여준 울산의 태도
- 출처:포포투|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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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리그 연패를 위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홍명보 감독에게서 알 수 있었다.
울산은 2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울산은 리그 1위를 유지한 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격차를 벌렸다.
조금 냉정하게 경기를 되짚어 보면, 울산이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울산은 전반전 이동경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수원FC의 수비수 우고 고메스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후반전 초반에는 아타루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2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후 오인표와 바우테르손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동점이 맞춰졌다. 울산은 분명 한 명 더 뛰고 있었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해결사는 주민규였다. 울산은 주민규의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두며 4경기 만에 무승에서 탈출했다. 주민규는 15호골을 터트리며 티아고와의 득점왕 경쟁을 이어갔다. 전반전 이동경의 골을 도운 마틴 아담은 리그 8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아타루도 7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기분 좋은 기록들이 여럿 세워진 울산이었다.
하지만 찝찝함이 남았다. 울산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아직 리그 1위라고는 하나 경기 전만 하더라도 울산과 2위 포항의 승점 차는 6점, 파이널 라운드에서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 1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울산 입장에서는 간신히 챙긴 승리와 포항의 무승부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건 안주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상대 공격을 막으면서 추가골을 넣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점을 내준 건 좋지 않은 일이었다. 어떤 경기든 승점 3점이 의미가 있지만, 오늘은 승점보다 개선해야 할 점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라며 승리에 기뻐하기보다 문제점을 되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의 문제점을 짚었고,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떤 팀이든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선수들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말처럼 승점 3점이 소중하지 않은 팀은 없다. 더욱이 순위가 갈리는 시즌 막바지라면 승점의 소중함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강등권 탈출이나 파이널A 안착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하는 울산은 경기에서 승점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내용이다.
그래도 3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을 깼다는 점은 여전히 고무적이다. 울산은 이 기세를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주어진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문제점을 개선하고 라이벌전이자 1, 2위전 승리를 통해 포항과의 격차를 벌려야 리그 2연패라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홍명보 감독도 "문제점을 찾는 게 어렵다. 올해 하반기에 나도 이 팀에 와서 처음 겪는 경험을 했다. 이게 체력 문제인지, 정신적인 문제인지, 전략 혹은 전술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잘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떨어졌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니 그런 데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문제점을 찾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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