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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달라진 세 가지…소통·갈망·투쟁심
출처:스포츠경향|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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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부진한 팀들의 전가보도는 감독 교체다. 선수단에 강한 충격을 안기면서 부진에서 벗어날 동력을 얻을 수 있어서다.

완연한 하락세에 빠졌던 FC서울도 그 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진규 수석코치가 스스로 물러난 안익수 감독 대신 감독대행에 오르면서 빠르게 재정비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와 홈경기가 그랬다. 서울은 2-2 무승부로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의 늪에선 벗어나지 못했으나 상대가 울산이라는 점에서 승점 1점은 나쁜 성과가 아니었다.

서울의 현재 순위는 5위. “올해 목표는 파이널라운드A(1~6위) 진출”이라는 김 감독대행의 출사표는 아직 10경기가 남은 것을 감안할 때 현실적이다.

김 감독대행은 서울의 반등이 선수단 사이에 살아난 소통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는 “나흘 동안 많은 것을 바꿨다. 선수들이 뭐가 힘든지 묻는 작업부터 시작했다”면서 “코치 시절에는 몰랐던 문제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해결되니 선수들이 집중하더라. 전술과 전략 등 다양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은 호삼 아이에쉬가 최근 안익수 전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인터뷰로 논란에 빠지기도 했다. 해당 매체의 번역 오류라며 덮었으나 선수단 내부에선 적잖은 혼란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오해가 풀리니 승리에 대한 갈망도 높아졌다. 1-2로 끌려가던 울산전 종료 막바지 윌리안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가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윌리안은 “최근 우리 팀의 경기를 보면 후반전 실점하면 지거나 비겼는데, 이번엔 달랐다. 승리는 아니었지만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무승부”라고 반겼다. 기성용도 “아쉬웠지만 오늘은 끝까지 따라간 것에 의미가 있던 경기다. 다음 경기는 더 중요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 선수들이 경기 내내 보여준 투쟁심도 빼놓을 수 없다.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부딪치면서 울산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전반 9분 일류첸코의 선제골도 이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었다. “10명의 김진규가 그라운드를 누빌 것”이라던 김 감독대행의 장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대행은 앞으로 자신이 현역때 보였던 터프한 스타일의 축구를 할 것이라 예고했다. 9월 2일 수원전에선 한 발 나아가 승리까지 따내겠다는 목표다. 김 감독대행은 “투쟁심 없고, 싸우지 않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면서 “오늘은 김진규가 3~4명 정도밖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다음 수원전에선 3명 정도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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