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힝기스, 단·복식 모두 세계 1위 오른 동갑내기 라이벌
출처:문화일보|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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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여자테니스 US오픈 결승 ‘10대 격돌’

최연소 기록 제조기 힝기스, 20대 초반 은퇴

현역 최고령 비너스, US오픈에 24번째 출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동갑내기"다. 비너스는 1980년 6월 17일, 힝기스는 9월 30일생. 둘은 여자테니스(WTA)투어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에서 모두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비너스는 단식에서 모두 49차례, 복식에서 22차례 정상에 올랐다. 힝기스는 단식에서 43차례, 복식에서 64차례 우승했다. 비너스는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7차례(윔블던 5회, US오픈 2회), 복식에서 15차례(윔블던 6회·호주오픈 4회·US오픈 3회·프랑스오픈 2회) 정상에 올랐다. 힝기스는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5차례(호주오픈 3회·윔블던 1회·US오픈 1회), 복식에서 13차례(호주오픈 5회·윔블던 3회·US오픈 3회·프랑스오픈 2회) 우승했다. 비너스와 힝기스 모두 단식·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천하를 제패했다.

먼저 주목을 끈 쪽은 힝기스다. 힝기스는 1997년 호주오픈(우승), 프랑스오픈(준우승), 윔블던(우승)에 이어 US오픈(우승)까지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힝기스는 당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이 끝날 때까지 생일이 지나지 않아 16세로 최연소 기록 경신을 거듭했다.

 

 

1997년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은 오랫동안 기억될 ‘10대 격돌’이었다. 생일을 넘긴 17세 비너스, 생일을 넘기지 않은 16세 힝기스가 결승에서 맞붙었다. 비너스는 메이저대회 첫 출전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힝기스에 0-2(0-6, 4-6)로 완패했다. 하지만 비너스와 동생 세리나의 ‘자매 전성기’ 출발점은 1997년 US오픈이었다.

그리고 힝기스의 경기력은 빠르게 떨어졌다. 힝기스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5차례. 메이저대회 마지막 우승은 1999년의 호주오픈, 마지막 결승 진출은 2002년의 호주오픈이었다. 힝기스는 23세이던 2003년 은퇴했다. 3년 뒤 복귀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은퇴했다. 그리고 2013년 다시 복귀했다 2017년 ‘진짜’로 은퇴했다.

반면 비너스의 메이저대회 마지막 우승은 2008년 윔블던, 마지막 결승 진출은 2017년 윔블던이다. US오픈에서 힝기스는 1997년 이후 우승하지 못했고, 비너스는 2000년과 2001년 2연패를 이뤘다.

WTA투어 최연장자인 비너스는 기록행진을 계속 펼치고 있다. 세계랭킹이 533위까지 떨어졌지만 비너스는 지난달 윔블던에 이어 오는 28일 개막되는 US오픈에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다. 윔블던, US오픈 모두 24회 출전. 물론 역대 최다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순 없는 법. 비너스는 이제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하다. 하지만 코트에서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비너스의 의지는 굳다. 특히 US오픈은 비너스, 세리나의 전성기가 시작된 이벤트. 비너스는 지난 15일엔 웨스턴앤서던오픈 1회전에서 세계 16위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를 2-0(6-4, 7-5)으로 꺾었다. 윌리엄스가 세계 20위권 이내 선수에게 승리한 건 4년 만이다. 비너스는 US오픈에서 ‘이변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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