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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유망주 내주고 데려왔는데…ERA 6.44 부진, 한화 트레이드 실패 인정해야 할 때
출처:OSEN|20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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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유망주를 주고 데려온 강속구 투수 한승혁(30·한화)이 7번째 선발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한화로선 아쉽지만 적어도 올 시즌은 트레이드 실패를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한승혁은 지난 11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팀이 4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부담이 큰 경기이긴 했지만 3회를 버티지 못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실망스러웠다. 4-11로 완패한 한화는 순위가 8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1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선취점을 내준 한승혁은 2회 허경민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3구째 슬라이더가 몸쪽 높게 형성되는 실투가 되면서 좌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3회에는 김재호에게 중전 안타, 호세 로하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박승민 한화 투수코치가 올라와 흐름을 끊고자 했지만 양석환에게 곧바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이어 김재환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결국 타석 중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총 투구수 43개로 스트라이크(27개), 볼(26개) 비율이 비슷했다. 최고 150km, 평균 148km 직구(17개), 슬라이더(13개), 커브(9개), 투심(8개), 포크볼(6개) 등 5가지 구종을 구사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투구수가 늘었다. 13타자 상대로 삼진 하나 잡지 못할 만큼 날카롭지 않았다. 헛스윙이 딱 1번밖에 안 나왔다.

한승혁은 이날까지 시즌 21경기(36⅓이닝)에서 승리 없이 3패1홀드 평균자책점 6.44에 그치고 있다. 구원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4월 한 달간 고비를 넘지 못하자 2군으로 내려갔다. 35일간 조정을 거친 뒤 선발로 투구수를 늘리는 작업을 했다. 김민우와 장민재가 각각 부상과 구위 저하로 이탈하면서 6월 중순부터 대체 선발로 투입됐다.

선발 전환 이후 첫 2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순조롭게 투구수를 늘려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선발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9.82로 난조를 거듭했다. 선발 7경기 성적은 21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7.06. 최다 이닝은 4이닝으로 두 번밖에 없다. 나머지 5경기는 3이닝 이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 탓에 한승혁 선발 날마다 불펜 부담이 컸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KIA에 내주며 한승혁과 장지수, 투수 2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뎁스 강화를 위해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한승혁을 메인 카드로 영입했다. 23세 군필 유망주를 주면서 30세 투수를 데려온 만큼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구상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구원으로 쓰임새가 애매하자 선발로 쓰고 있지만 눈에 띄는 반등이 없다.

4~5선발이 마땅치 않은 한화 팀 사정상 한승혁에게 선발 기회가 계속 주어졌지만 지금 상태로는 팀이나 개인으로나 좋을 게 없다. 한화로선 1~2년 단기간에 잘 써서 결과를 내야 할 전력이라 쉽게 포기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올 시즌은 트레이드 실패를 인정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조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한화는 장민재가 1군 복귀 후 2경기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퓨처스 팀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김서현이 11일 두산전 4회 3번째 투수로 1군 복귀전을 가졌다. 그러나 2⅔이닝 3피안타 6볼넷 2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심각한 제구 난조를 보여 한화 벤치의 고민이 더 커졌다. 한승혁, 김서현이 아닌 다른 4~5선발을 찾아야 할 수 있다. 1군 불펜 중에선 선발 경험이 있는 이태양과 한승주가 있고, 퓨처스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영건 남지민과 김기중도 대체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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