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호정] 홍명보 감독과의 약속 지킨 김영권, '연봉 3배' 중동 유혹 뿌리쳤다
- 출처:풋볼리스트|2023-07-23
- 인쇄
2023시즌 K리그1에서 울산 현대는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대부분의 팬, 관계자는 울산이 리그 2연속 제패에 성공할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름에 접어들며 팀은 대외내적인 위기를 맞았다. 선수를 포함한 일부 구성원들이 SNS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고, 단단하던 울산이라는 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천과 수원에게 잇달아 패하며 홍명보 감독 취임 후 처음으로 연패를 당했다.
지난 20일 마감된 4주 간의 여름이적시장에서도 위험신호가 있었다. 핵심 미드필더로 성장한 박용우가 UAE의 알아인으로 떠났다. 약 25억원가량의 이적료를 남겼지만, 울산은 대체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이동경과 김지현이 돌아왔지만 중원에 구멍이 생긴 울산은 박용우가 빠진 경기에서 2연패를 당했다.
여진은 이어졌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울산 선수들을 향한 많은 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수비의 중심인 김영권도 마찬가지였다. 여름이적시장 막바지에 홍명보 감독은 김영권의 에이전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UAE의 한 클럽이 영입 제안을 보냈다는 것. 해당 클럽은 현재 선수가 울산에서 수령하는 연봉의 3배를 제시했다. 이적료도 적지 않았다.
에이전트가 구단이 아닌 홍명보 감독에게 먼저 연락한 것은 선수와의 특수 관계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김영권 본인은 홍명보 감독이 수락하지 않으면 협상 진행부터 받아들이지 않을 분위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떠난 박용우에 이어 또 다시 전력의 큰 손실을 각오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김영권을 만났다. 선수 생활에서 마지막으로 큰 돈을 쥘 수 있는 기회라는 걸 호소한다면 무시할 수 없었다. 김영권이 고민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고 있었다.
홍명보 감독과 마주한 자리에서 김영권은 단숨에 "가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되는지 진심 어린 조언을 듣고 싶어했다. 15년을 알고 지내 온 스승과 제자는 모처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홍명보 감독 역시 울산의 사령탑의 입장이 아닌, 긴 시간 동고동락한 제자이자 축구 후배를 위한 생각을 털어놨다.
홍명보 감독은 "어느 누구도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순 없을 거다. 다만 지금 하려는 선택이 선수 생활 이후 너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동으로 향하면 큰 돈은 거머쥘 수 있지만, 선수 생활의 마지막 챕터를 쓰고 있는 김영권에겐 그 이후 펼칠 축구 인생에는 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본 것.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3회 출전에 16강 진출을 달성하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등 이미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제자가 은퇴 이후 지도자를 비롯해 축구계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의 내적인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K리그에서 마침표를 찍는 것이 중동으로 가는 것보다 더 가치 있다고 봤다.
김영권 역시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울산으로 왔을 때의 다짐과 약속을 떠올렸다. 프로 진출 후 줄곧 중국,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한 그는 2021년 말 감바 오사카와의 계약을 마쳤다. 감바의 재계약을 포함해 많은 제안을 받았다. 그런 그가 아무 연고가 없는 울산을 택한 동기는 오직 홍명보 감독이 있어서였다. 언젠가 프로팀에서 함께 하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영권은 고민 없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으로 왔고, 지난해 팀이 17년 만에 K리그 트로피를 드는 데 크게 공헌했다.
울산 잔류 여부를 넘어 축구 인생에 대한 깊은 대담을 1시간 넘게 마친 뒤 김영권은 UAE로 가지 않고 울산과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제자 앞에서 다 표현 못했지만 큰 고마움과 감동을 안았다. 박용우에 이어 김영권마저 떠났다면 지난 2년 반 동안 울산에서 쌓아 올린 것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살면서 영권이한테 빚을 지게 될 지 몰랐다. 앞으로 뭘로 갚아줘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21일 열린 K리그1 24라운드. 울산은 돌아온 이동경이 1골 1도움 맹활약을 하며 제주에 2-1로 승리, 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영권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비라인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에서 치른 리그 100번째 경기에서 거둔 61번째 승리였다. 뜻 깊은 승리의 뒤에는 팀과 감독을 위한 신뢰를 지켜간 김영권의 선택이 숨어 있었다.
- 최신 이슈
- '진짜 섬뜩하네' 원정 떠난 첼시 팬들 향해 '경고'…왜? "무시무시한 훌리건 공격 피하기 위해서"|2025-04-11
- '손흥민 굿바이' 토트넘 떠나 맨시티 간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낙점, "EPL 검증 자원으로 높은 평가"|2025-04-11
- 울산 HD, 김판곤 감독의 ‘데뷔전+데뷔승 추억’ 대구FC 맞아 승리한다!|2025-04-11
- "홍명보호, 9월 미국서 멕시코와 평가전"…"일본 이어 한국과 격돌" 멕시코 언론|2025-04-11
- '재난 발생' 오나나가 게임 지배했네! 아모림 "끝나고 상담 좀 하자" 맨유, 리옹에 2-2 무승부|2025-04-11
- 야구
- 농구
- 기타
- MLB 대표 명장이 김하성 보고 흥분했다, “너무, 너무 좋은 걸”… GG 수비 보고 반했다
-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30·탬파베이)은 아직 유니폼 사진만 찍었을 뿐 공식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뒤 받은 어깨...
- "LEE 때문에 차질이 생길 듯" 하늘을 찌르는 이정후의 인기! 유니폼 판매량 1위, 급기야 공급 문제까지?
- "이정후 때문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 안타→사구→홈런→안타→안타→안타→볼넷…15일 만의 등판이 6실점 강판으로, ‘스마일보이’는 왜 눈물 흘렸을까
- 보름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하지만 이 보름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윤영철(21)은 10일 부산 사직구장...
- ‘류수영♥’ 박하선, 과감한 탄탄 비키니…그런데 앞은 보이나?
- 연기자 박하선이 당당한 비키니 자태를 뽐냈다.박하선은 1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콕 얼마만이야”라고 남기며 비키니 사진을 공개했다.사진 속 그는 수영장에서 모델처럼 포...
- 전소미, 겨우 가렸네…뒷판 실종된 초미니 드레스
- 가수 전소미가 도발적인 자태를 뽐냈다.전소미는 10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탈리아 행사 도중 찍은 사진을 여러장 게재했다. 사진 속 그는 백리스 스타일의 초미니 블랙 드...
- '삐끼삐끼 춤 1억뷰 주인공' 이주은 치어리더, LG 응원단 합류...대만 활동 병행
- 지난해 KIA 타이거즈 응원단으로 활동하며 '삐끼삐끼 춤' 열풍의 중심에 섰던 이주은 치어리더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야구 팬들과 만난다.대만 매체 'ET투데이(ETtoday...
- 스포츠
- 연예
[XIUREN] NO.9787 唐安琪
'손흥민 부진' 토트넘, 프랑크푸르트와 1차전 무승부
[Coser] Rinaijiao (日奈娇)
'이강인 벤치' PSG, 애스턴빌라에 3-1 역전승…UCL 4강행 '성큼'
[XIUREN] NO.9805 徐莉芝Booty
xiuren-vol-10051-袁圆
[XIUREN] NO.9800 林星阑
'손흥민 57분' 토트넘 3-1 '완승'…사우샘프턴 강등 확정
[XIUREN] NO.9840 唐安琪
FC 아우크스부르크 1:3 FC 바이에른 뮌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