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동 꺼진 롯데 황보르기니, 다시 달릴 수 있을까?
- 출처:오마이뉴스|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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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부상 복귀 후 타격 부진에 빠진 황성빈
‘조선의 4번타자‘라 불린 이대호가 현역에서 은퇴한 지난해 KBO리그에서도 최종 8위에 그치며 팬들을 실망시킨 롯데 자이언츠지만 시종일관 투지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등 2023시즌에 대한 희망을 남긴 선수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20년 2차 5라운드 4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대졸 외야수 황성빈이다.
황성빈은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현역 입대로 군 복무를 마쳤다. 군 제대 이후 정식 등록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육성선수 신분으로 2022시즌을 시작한 황성빈은 5월에야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5월 5일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 당시만 해도 베테랑 외야수 전준우를 포함해 주전 선수 다수가 부상당한 상황이라 다급하게 올린 측면이 컸다. 하지만 황성빈은 선발 중견수로 출장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안타를 양산하며 기회를 잡았고 단숨에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주력이 좋은 황성빈이 중견수로 자리를 잡자 롯데 구단은 타격 기복이 심했던 외야수 DJ 피터스를 방출하고 수비는 다소 미흡하지만 타격이 강점인 잭 렉스로 외국인 야수를 교체할 수 있었다.
풀타임 2년차인 올해 확실한 주전 외야수로 도약할 것이라 기대를 받았던 황성빈은 2023시즌 들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좋았다. 4월말 발목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안권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롯데의 초반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롯데 황성빈의 주요 타격 기록(7/8 기준)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복귀한 이후 황성빈의 야구가 멈춰졌다. 정확히 말하면 정상적인 타격이 되지 않고 있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41타석에서 0.353의 타율과 0.862의 OPS로 맹활약했던 황성빈은 부상 복귀 이후 85타석에선 타율 0.160 OPS 0.393으로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복귀 이후 성적만 보면 1군 선수로 기용하기 힘든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타격이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1군 무대에 올랐던 황성빈이 단시간 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3할에 가까운 정교한 타격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2022시즌 최종 타율 0.294 OPS 0.707)
하지만 올시즌은 정상적인 타격보다는 강점인 주력을 살리기 위한 기습 번트 시도가 잦아지고 있다. 타격을 할 수 있는 볼카운트에서 번트를 시도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고 이로 인해 카운트가 몰려 범타로 물러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부상 복귀 후 황성빈의 타격 부진은 패스트볼 공략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올시즌 황성빈의 구종별 타율을 살펴보면 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0.217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패스트볼을 상대로 0.324의 고타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진 상황이다.
그런데 올시즌 황성빈의 경우는 대다수 투수들의 주구종인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가 되지 않고 있다. 황성빈의 이런 약점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졌기에 황성빈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몸쪽 높은 코스에 패스트볼을 구사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실투라 여겨질 수 있는 코스의 패스트볼도 황성빈에겐 결정구가 되고 있는 셈이다.
황성빈이 현재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패스트볼 공략법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강점인 주력을 살리기 위한 기습번트 시도나 방망이를 던져 공을 맞추는 식의 타격은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1군 타자로서 생존의 기로에 선 황성빈이 향후 패스트볼 약점 극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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