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형 답다' 이강인, 경기 비기고 '팔 휘저으며' 불만…? 무슨 말 했을까
- 출처:스포티비뉴스|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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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끼리 간격이 멀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건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과정이다. 상당히 긍정적이다. 어린 선수들이 의견을 잘 내줘서 고맙다."
이강인(22, 마요르카)은 엘 살바도르전이 비기고 난 뒤에 남다른 승부욕을 보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동료들에게 다가가 격정적으로 무언가 말했다. 잘잘못을 따지는 분노는 아니었다.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을 털어놓은 것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 살바도르와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전‘에서 1-1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부임 뒤에 4번의 평가전을 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6월 평가전에서는 손흥민을 쓸 수 없었다. 손흥민은 한동안 스포츠 탈장을 앓고 있었고, 고통을 참아가며 2022-23시즌을 치렀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리즈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에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고, 페루전에 결장, 엘 살바도르전에 후반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는 이강인이 메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산 첫 소집부터 측면에 이강인을 배치했다. 엘 살바도르전에서는 전반 초반에 손흥민 자리였던 왼쪽 윙어로 출발해 오른쪽 윙어까지 프리롤로 대표팀 공격을 맡았다.
이강인은 엘 살바도르 수비 2~3명을 몰고 다니며 공간을 창출했고, 슈팅 기회가 오면 날카로운 왼발 능력을 보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고의 합이었던 조규성과도 궁합이 좋았다.
이강인은 풀타임으로 분투했지만, 대표팀은 이기지 못했다.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가는 모양새였지만 막판에 세트피스로 실점해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첫 승을 또 미루게 됐다.
이강인은 페루전이 끝나고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페루전에서) 내가 잘 한 건 아무것도 없다. 축구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팀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엘 살바도르전이 끝난 뒤에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강인은 터벅터벅 동료들에게 가 팔을 휘저으며 무언가 열정적으로 말했다. 잠깐 스친 상황이라면 동료들에게 불만을 털어놓는 듯 한 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 더 합을 잘 맞추자는 이야기였다. 이강인과 대화를 했던 박규현, 황인범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규현은 "경기 내용적인 부분이나 볼을 더 소유하는(받고 싶은) 걸 이야기했다. 선수마다, 포지션마다,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 소통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황인범은 이강인이 어린 나이지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한 게 대견했다. 그는 "후반전 막판 즈음에 한 쪽에만 볼이 있었다는 걸 말했다. 빨리 방향 전환이 돼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는 걸 소통했다. 나도 동의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 뿐만 아니라 홍현석 등 다른 동료들과도 공유한 부분이다. 선수들끼리 간격이 멀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건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과정이다. 상당히 긍정적이다. 어린 선수들이 의견을 잘 내줘서 고맙다. 이런 걸 받아들이고 소통을 통해 나아지는 방향을 찾는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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