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마요르카)이 시즌 최종전을 준비한다.

마요르카는 오는 5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라요 바예카노와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38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마요르카는 13승 8무 16패 승점 47로 12위에 올라 라리가 잔류를 확정한 상태다.

숨가쁘게 달려온 이강인이 최종전에 나선다. 앞서 바르셀로나와 치른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이강인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경기 승리를 위해 나설 것이 분명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와 함께 공격 마무리를 책임진 이강인은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라리가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강인의 장점인 킥을 바탕으로 패스, 드리블, 넓은 시야까지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성숙해지고 있다.

이강인이 물오른 활약을 펼치면서 올여름 마요르카와 결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라리가 클럽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이강인의 결정이 어디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마요르카는 일단 이적을 받아들인 상황이다.

지난 1일 마요르카의 파블로 오르텔스 단장은 현지 라디오 ‘온다 세로‘를 통해 "이강인은 여름에 떠난다"고 밝히며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전술에 맞는 6~7명을 영입할 것이다. 여러 선수가 떠나는 동시에 여러 선수를 영입하는 이적 시장이 될 것"이라고 여름 계획을 전했다.

이에 따라 바예카노전은 이강인의 마요르카 고별전이다. 단장에 이어 감독도 더는 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디아리오 데 마요르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감히 예상하지 못하겠다. 모든 준비를 다 하고도 개막 하루 전에 선수를 잃기도 한다. 이런 경험을 레알 사라고사와 레가네스에서 했었다"라고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이적 시장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이 남든 떠나든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선수단 구성은 내 책임이 아니며 오르텔스 단장과 그의 사람들이 하는 일을 믿는다"라고 자신의 손을 떠난 문제라는 뉘앙스를 풍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