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택할 수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ESPN은 1일 “벤제마가 지난 1월부터 사우디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2년 계약에 4억 유로(약 5670억원)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며 “벤제마는 애초 지난달 초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이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일간지 AS도 “벤제마의 미래는 사우디 클럽이 될 전망”이라며 “알이티하드와의 계약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벤제마의 이적을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벤제마가 이번 시즌 사우디 리그에 먼저 진출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에게 사우디에서의 생활이 어떤지를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알이티하드의 영입 조건은 2년 동안 총액 4억유로, 세금 없이 연봉 1억유로 이상 보장 등으로 매체마다 다르게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벤제마가 조만간 알이티하드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은 같다.

실제로 이적이 이뤄진다면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의 옛 동료 호날두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벤데마와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9년을 함께 했다. 여기에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도 사우디행 루머가 돌고 있어, 사우디에서 발롱도르 출신 골잡이들 간 대결이 펼쳐질지 이목이 쏠린다.

벤제마 영입을 위해 사우디 정부까지 나섰다. 사우디는 벤제마에게 2030 월드컵 유치 홍보대사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사우디는 그리스, 이집트와 함께 2030 월드컵 공동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벤제마는 2009년 7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까지 14시즌을 뛰며 4차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3차례 국왕컵 우승, 5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2021~2022시즌에는 27골을 넣어 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발롱도르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이번 시즌도 18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