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미래가 본 'LPBA의 미래' "장가연, 정말 대단한 선수"-②
출처:MHN스포츠|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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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출범이 이제 다섯시즌 째를 맞이한다. 팀리그는 출범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한결같은 자세로 늘 자리를 지켜온 이미래는 앞서 인터뷰 1편에서 덤덤하고 차분하게 본인의 지난 시간을 털어놓았다.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지만 프로 경력은 짧지 않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큐를 잡았으니 인생의 절반을 당구테이블 위에서 보냈다. 선수로서 반듯하게 살아야하고 본인을 늘 정갈하게 가다듬어야한다.

‘프로‘라는 타이틀은 막중하다. 그 자체로서 기업의 전광판이 된다. 찡그리거나 화내거나 힘들어하는 기업의 이미지는 있을 수 없다. 인터뷰 내내 이미래는 프로선수로서 신중하게 말을 골랐고, 차분한 말투로 하고자 하는 말을 전했다.

그는 "제가 원래 느끼는 감정을 잘 숨기지를 못했다, 기분이 좋고 나쁘고 슬픈게 다 티가 났었다"며 "감정표현은 그냥 사람 이미래로서는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프로로서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될 수도 있고 기업의 이미지가 될 수도 있는데 부정적인 느낌을 전해서는 안된다, 항상 평온함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 잔뼈 굵은 이미래조차 엄지를 치켜든 후배가 있다. 올 시즌 LPBA에는 2004년생 장가연이 새로 영입됐다. 국내 아마추어 2인자로 손꼽히는 장가연은 2022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우승, 2023 국토정중앙배 우승, 2023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등의 준수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장)가연이가 이제 막 LPBA로 넘어온 친구인데, 정말 주목할만한 선수에요, 제가 아까 강차 당구연구소에 다녔다고 얘길 했잖아요, 거기서 장가연 선수가 연습을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장가연 선수가 팀리그에 뽑혔으면 정말 좋았을거라고 생각해요, 저보다 훨씬 어린 친구지만 공을 대하는 마인드를 보고 머리를 ‘댕‘하고 맞은 것 같았어요, (장가연은) 진짜 큰 선수가 될거에요"

 

 

이미래가 특히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장가연의 집중력이었다. 아침부터 큐를 잡아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이어간다. 현재 어린 나이에 홀로 상경했음에도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정신력은 오히려 선배인 그가 본받을만한 수준이라고.

이처럼 판을 점차 키우며 쿠드롱에 이어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그룹), 세미 세이기너, 최성원(이상 휴온스) 등 좋은 선수풀을 넓히고 있는 PBA는 프로스포츠로서 올해 첫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첫 PBA-LPBA 대상은 조재호(NH농협카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받았으며 이미래는 여자 베스트 단식상에 이어 ‘베스트 드레서‘ 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가 입고 나온 우아한 드레스가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미래는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사실 제가 받을 상이 없을거라 생각해서 일반 정장을 입고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협회에서 제가 드레스를 안 입을 것 같으니까 ‘너 상 받을테니까 입고와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그때 드레스샵을 찾아보면서 배구선수들, 골프선수들은 어떻게 입었나 한번씩 봤어요, 상을 받는다는 얘길 들으니까 시상식에 보탬이 되려고 열심히 찾았죠"

당시 이미래는 팀(前 TS샴푸 푸라닭) 컬러와 가장 비슷한 녹색의 예쁜 드레스를 선택했다. 체형을 보완해주며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었지만 부끄러운건 어쩔 수 없었다.

"드레스를 딱 입었는데 운동선수로서 군살이 보였어요, 좀 민망하더라구요"

 

 

소소한 일화부터 숨겨둔 마인드를 덤덤히, 때론 밝게 웃으며 풀어놓은 이미래는 "이 말은 정말 하고 싶었다, PBA가 출범하게 되어 협회에 대단히 감사하다, ‘당구선수도 직업이 생겼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프로당구 출범 시도가 처음이 아니다, 번번히 무산됐었다, 아마 관계자 분들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없었을 것이다"라며 "사실 넘어올 때는 내 인생이 걸린 문제였다, PBA의 성공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넘어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적은 ‘프로‘라는 마음으로 넘어왔고, 프로출범에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넘어왔다, 지난 해 PBA가 스포츠산업대상을 받지 않았나, 그 자리에 부총재님이 저를 데려가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꾸준히 선수 이미래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새 시즌을 앞두고 인사를 전했다.

"저의 기쁨과 슬픔과 여러가지 감정을 함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기쁠때 같이 기뻐해주시고 화를 낼때 같이 화내주시고 똑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보고싶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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