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7)의 소속팀 울버햄트 원더러스를 이끌고 있는 훌렌 로페테기(57·스페인)의 ‘차기 시즌‘이 불투명해졌다. 영국 BBC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버햄튼이 다가올 시즌에 대한 투자가 어렵다는 뜻을 코칭스태프에게 전했는데 이에 실망한 로페티기 감독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BBC는 24일 "로페테기 감독의 미래가 의심스럽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축구 저널리스트 기옘 발라그의 말을 인용한 매체는 "로페테기 감독의 미래는 구단의 재정 상황 때문에 불확실하다"며 "사령탑은 최근에서야 구단의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문제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BBC는 "울버햄튼 구단은 로페테기 감독과 약속했던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주요 선수들을 팔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세비야(스페인)에서 경질된 로페테기 감독은 2022년 말 강등 위기에 놓였던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까지 쳐졌던 울버햄튼은 로페테기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반등했다. 그가 감독을 맡은 뒤 22경기 중 9승을 수확했고 최종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지었다.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기간에 최하위에 머물고도 강등을 피한 팀은 EPL에서 울버햄튼이 4번째다.

현재 울버햄튼은 13위(11승8무18패·승점 41)에 자리하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순탄할 것으로 보였던 구단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BBC에 따르면 로페테기 감독은 최근 울버햄튼 제프 시 회장과의 만남에서 이전에는 몰랐던 구단의 재정적인 문제를 알게 됐다.

BBC는 "EPL 규정상 3년 간 누적 손실은 1억500만파운드(약 1700억원)여야 하는데 울버햄튼은 현재 4610만파운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 10명을 데려왔고 2명이 임대로 팀에 합류했다. 다음 시즌 재무 결과에서 추가 재정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겹게 강등을 피한 울버햄튼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아다마 트라오레, 후벵 네베스, 주앙 무티뉴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여 선수 영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로페테기 감독이 원하는 선수 보강은 쉽진 않을 것이란 게 BBC의 예상이다.

매체는 "구단이 로페테기 감독에게 약속한 계약이나 투자를 받을 수 없다"며 "FFP로 인해 선수들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미래는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울버햄튼의 공격수 황희찬은 이번 시즌 통틀어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일 에버턴과의 홈 경기(1-1 무)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로페테기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