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준비하며 모유 수유… 11개월 딸 안고 우승한 ‘유도여왕’
출처:조선일보|2023-05-12
인쇄
프랑스의 클라리스 아그베네누(31)는 2021년 6월에 열렸던 유도 세계선수권(헝가리 부다페스트) 여자 63kg급에서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땄다. 한 달 뒤 도쿄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후 아그베네누는 한동안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임신 사실은 작년 2월 공개했고, 넉 달 뒤인 6월에 딸 아테나를 출산했다.


아그베네누에게 출산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아그베네누는 아프리카 토고에서 프랑스로 이민 온 부모를 뒀다. 아버지는 과학자였다. 아그베네누는 1992년 10월 프랑스 렌에서 쌍둥이(남매)로 태어났다. 예정보다 두 달 이른 조산. 몸무게가 2kg으로 일반적인 신생아 평균 체중에 미치지 못했고, 콩팥 기형까지 안고 있었다. 4주간 인큐베이터에 머물다 수술을 했으나 고비가 찾아왔다.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의료진도 손을 쓰지 못했다. 의료진이 사실상 포기했던 아그베네누가 일주일 만에 깨어나자 의사는 부모에게 “당신의 딸은 전사(戰士)”라고 말했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유도 스타로 성장한 아그베네누는 서른 살에 엄마가 됐다. 출산 후 얼마 뒤부터 유도 선수로 복귀하기 위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예전 체력과 기량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올해 2월 텔아비브 그랜드슬램에선 7위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았다. 세계 랭킹은 17위까지 떨어졌다.

아그베네누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카타르 도하)에 딸을 데리고 왔다. 경기를 준비하는 ‘웜업(warm up) 존’에서 딸에게 모유 수유도 했다고 한다. 아그베네누는 10일(현지 시각) 1라운드부터 치러야 했다. 톱 랭커들이 시드를 배정받아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2라운드부터 나선 것과 비교하면 불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아그베네누는 첫 판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모두 한판 혹은 절반 기술로 끝냈다. 소극적인 플레이를 할 때 받는 ‘지도’ 벌칙은 6판을 통틀어 단 3번뿐이었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아그베네누가 결승에서 만난 슬로베니아 안드레야 레스키는 2021 세계선수권 때도 결승에서 이겼던 선수. 아그베네누는 4분 경기의 3분 30초 무렵 상대가 시도한 소매들어 허리채기 공격을 방어하면서 오히려 역공으로 매트에 눕혀 절반 득점을 했고, 곧이어 누르기에 들어가 절반을 더 얻으며 통산 6번째 우승을 결정지었다. 역대 유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종목 금메달을 6개 이상 딴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5명뿐. 프랑스 테디 리네르(남자 100kg 이상급)가 통산 10개로 가장 많다. 여자부에선 일본 다무라 료코(48kg급)와 중국 통웬(78kg 이상급)이 7개다.

아그베네누는 알리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아레나 관중석에 있던 연인 토마 그라바와 딸 아테나를 향해 여러 모양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기뻐했다. 손가락 6개를 펼쳐 6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자축하기도 했다. 출산 11개월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오른 아그베네누는 “엄마로 복귀해 6번째 금메달을 갖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제 ‘유도 여왕’의 시선은 내년 자국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 축구
  • 야구
  • 농구
K리그 외국인 주장 전성시대…린가드 완델손 세징야 ‘완장’
K리그 외국인 주장 전성시대…린가드 완델손 세징야 ‘완장’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FC서울의 린가드(33)는 작년 6월 부상을 당한 기성용(36) 대신 임시 주장을 맡은 뒤 이렇게 말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입단한 그는 잉...
리버풀, '살라 후계자' 영입 계획 세웠다...그런데 이적료가 '0원'?
리버풀, '살라 후계자' 영입 계획 세웠다...그런데 이적료가 '0원'?
조너선 데이비드(25·LOSC )에 대한 프리미어리그(이하 PL)클럽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영국 매체 '미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LOSC릴(이하 릴) 의 간판 공격수 ...
환희와 악몽의 기로에 선 ‘EPL 10년차’ 손흥민, 역대 이런 시즌 없었다…첫 우승의 희망, 첫 강등의 공포가 동시에
환희와 악몽의 기로에 선 ‘EPL 10년차’ 손흥민, 역대 이런 시즌 없었다…첫 우승의 희망, 첫 강등의 공포가 동시에
잉글랜드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33)에게 2024~2025시즌은 참으로 복잡하다.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선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한 반면 프리...
원빈 조카, 43kg에 탈 동양인급 몸매…입 떡 벌어지는 뒤태
원빈 조카, 43kg에 탈 동양인급 몸매…입 떡 벌어지는 뒤태
배우 원빈의 조카로 잘 알려져 있는 김희정이 깜짝 놀랄만한 뒤태를 공개했다.김희정은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ailay Beach"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들과 ...
‘스우파2’ 미나명, 6월 결혼 발표‥비키니 웨딩화보 공개
‘스우파2’ 미나명, 6월 결혼 발표‥비키니 웨딩화보 공개
Mnet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로 얼굴을 알린 안무가 미나명(명미나)이 결혼을 발표했다.미나명은 1월 21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웨딩화보를 공개하며 "...
맹승지, 군살 제로 수영복 몸매..귀여운 얼굴에 반전
맹승지, 군살 제로 수영복 몸매..귀여운 얼굴에 반전
개그우먼 맹승지가 수영복 몸매를 자랑했다.17일 맹승지는 자신의 채널에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맹승지는 사진과 함께 “아침에 벌떡 일어나 수영 간 수린이”라고 글을 ...

www.7MKR.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