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투수가 포수까지 키운다, 김원형 감독은 맥카티에게 그저 고맙다
- 출처:스포티비뉴스|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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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좌완투수 커크 맥카티는 4일 문학 kt전에서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맥카티는 6회까지 단 85구를 기록한 효율적인 피칭으로 7회 등판도 가능했으나 SSG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팀이 10-2 승리를 거두면서 맥카티는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성적은 6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25.
투구수는 적었지만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 그런데도 맥카티는 다음날인 5일 김원형 SSG 감독을 찾아와 사과를 했다. 투수교체는 벤치의 판단인데 스스로 등판을 마치겠다고 말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
김 감독은 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맥카티가 6회를 마치고 나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싶다‘고 바꿔줬으면 했다. 안그래도 점수차가 크고 선발투수가 꼭 100구를 채울 필요는 없어서 바꿀 생각이긴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맥카티가 다음날 와서 ‘미안하다‘고, ‘원래 이런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몸이 힘들어서 그랬으니 오해하지 말라‘고 하길래 오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그래도 바꿀 생각이었으니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오히려 맥카티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조형우라는 어린 선수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이러쿵 저러쿵 말 없이 해줘서 덕분에 조형우를 믿고 내보내 경험을 쌓게 해줄 수 있다고 고마워했다. 맥카티가 ‘어리지만 좋은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고 호흡도 잘 맞다‘고 하더라"며 흐뭇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2021년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입단한 뒤 올해 프로 3년차를 맞은 조형우는 지난해 처음 1군에 데뷔해 9경기(2경기 선발)를 나왔는데 올해 벌써 8경기에 출장했고 그중 4경기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맥카티와 2차례, 오원석과 2차례 호흡을 맞추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 19일 이재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SSG는, 김민식을 주전 포수로 기용하면서 미래를 키우기 위해 조형우를 육성 대상으로 발탁했다. 조형우는 김민식의 체력 안배와 경기 경험을 위해 주 1~2회 선발 출장할 예정.
김 감독은 "앞으로 실수할 수도 있고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수다. 지금은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드는 과정이다. 계속 어린 포수와 호흡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게 맥카티의 능력이고, 그렇게 하면서 조형우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조합"이라며 조형우에게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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