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에 드리우는 낯선 ‘패배 의식’…그들이 외치던 ‘수원 정신’은 어디로 갔나
- 출처:스포츠서울|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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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엔 낯선 ‘패백 의식’이다. 자신들이 외치던 ‘수원 정신’도 보이지 않는다.
수원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8경기에서 2승6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강원FC(4무4패)와 함께 1부에서 승리가 없는 유이한 구단이다. 6패는 1부는 물론 2부에서도 올시즌 처음 프로 무대에 진입한 천안시티FC(1무7패)가 유일하다.
더욱이 수원은 지난 18일 이병근 감독을 전격 경질하는 결단을 내렸다. 수석코치였던 최성용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는데, 22일 FC서울과 ‘슈퍼 매치’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최 대행은 전술과 선수 기용에 있어 변화를 시도했으나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 대행은 서울전에서 패한 뒤 수원의 부진 이유 중 하나로 심리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최 대행은 “선수들이 현재 결과와 좋지 않은 이야기들에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 또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듯하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부담감과 패배 의식을 극복할 수 있을지 다시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수원에는 낯설기만 한 패배 의식이다. 이른바 ‘리얼 블루’ 지도자들은 부임한 뒤 ‘수원 정신’을 강조해 왔다. 2020년 9월 ‘소방수’로 부임한 박건하 감독은 “잃었던 수원의 정신을 일깨우자”고 첫 선수단 미팅 때 이야기했다. 박 전 감독은 ‘수원 정신’을 위기를 이겨내고 지는 경기도 뒤집는, 한 마디로 패배를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근 전 감독 역시 “지고는 못 배기는 수원의 축구를 만들어 보겠다”고 취임 일성을 외치기도 했다.
다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수원은 2021시즌 6위를 제외하면 최근 몇 년 간 하위권을 전전하는 상황이다. 지난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넘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최 대행은 “대표팀에 가는 좋은 선수 또 좋은 외국인 선수가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우리가 가동할 수 있는 건 지금 자원이 전부”라고 냉정하게 수원의 상황을 인식하고 인정했다.
1라운드 로빈도 막바지다. 수원은 포항 스틸러스(원정)~대구FC(홈)~인천 유나이티드(원정)를 차례로 상대한다. 유독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는 올시즌이다. 어쩌면 남은 1라운드 로빈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이 실현 가능한 수원의 단기적인 목표일 수 있다. 이게 수원의 진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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