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대행의 ‘현실 인식’과 ‘인정’…수원 구단과 프런트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SS현장]
- 출처:스포츠서울|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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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전력 차) 어떤 부분에서는 인정해야 할 것 있다.”
수원 삼성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FC서울과 시즌 첫 ‘슈퍼 매치’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스코어 이상으로 전력 차이가 느껴지는 한 판이었다. 서울은 간결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반면, 수원은 후반 들어 경기력이 개선됐지만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슛(15-10), 유효 슛(8-4) 모두 서울이 앞섰다. 수원은 전반전에는 유효 슛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원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 수원은 8경기 2무6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18일 이병근 감독을 경질했다.
수석코치였던 최 대행이 당분간 팀을 이끌지만, 그 역시 감독은 처음이다.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에게 책임보다 그의 어깨에 책임을 얹은 구단 프런트의 책임이 더욱 무겁다고 봐야 한다. 최 대행은 경기 후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침묵하기도 했고, 취재진의 특정 질문에 곰곰이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그리고 서울과 수원의 격차를 묻는 말에는 조심스럽게 인정했다. 최 대행은 “(서울과 전력 차를) 어떤 부분에서는 인정해야 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또 대표 선수들이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지금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선수들이 기죽지 않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필요도 없다. 서울을 봐도 그렇다. 서울 역시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 그러다 서울은 2021년 9월 안익수 감독을 선임했다. 안 감독은 하프 스페이스 공략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성적이 나지 않던 시기에도 선수단 내부에서는 ‘서울이 좋은 축구를 한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올시즌 임상협, 박수일, 황의조 등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안 감독은 실리성까지 보여주는 중이다. 그렇게 결과물을 내는 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유의미한 행보다.
같은 기간에 수원은 2명의 감독이 바뀌었을 뿐 다른 건 변한 것이 없다. 축구의 철학도 구단의 방향성도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최 대행은 “구단에서는 (나에게) 팀에 도움이 되달라는 말씀만 하셨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새 사령탑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여러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리얼 블루’ 정책은 오해”라고 말한 수원의 한 관계자 말처럼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확하고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구단의 비전 그리고 추구하는 철학과 방향성에 부합해야 마땅하다. 단순히 구단을 잘 아는 또는 이름값 있는 감독으로는 연속성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수원 구단과 프런트는 스스로를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 최 대행의 현실 인식과 인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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