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언더파 몰아친 ‘새신부’ 리디아 고 …“유부녀로서 첫 언더파 멋져”
- 출처:이데일리|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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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우승자…1라운드 버디만 8개 몰아쳐
지난해 12월 현대家 정준 씨와 ‘웨딩마치’
“신혼여행 2주 동안 남편과 골프만 8번 쳐”
“퍼팅 잘돼 좋은 성적…바람도 잘 이용해야”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 티띠꾼 1타 차 공동 3위
홍정민·임희정·김효주·유해란도 선전
“기혼 여성으로서 첫 공식 언더파를 기록해 너무 기뻐요.”
신혼 생활 중인 리디아 고(26·뉴질랜드)가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잡아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게인브리지 LPGA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올해의 선수상과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 상)를 거머쥐었고, 5년 만에 세계 랭킹 1위에도 복귀했다.
무엇보다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식을 올린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2월 말 현대카드 정태영 부사장의 아들 정준 씨와 서울 명동성당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리디아 고는 이날 경기 후 “남편도 골프를 좋아해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신혼여행 때 골프를 너무 많이 쳤다. 그 덕분에 오프 시즌 때 연습 모드로 전환을 빨리 할 수 있었다”며 “신혼여행에서 2주 동안 8번 골프를 쳤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혼여행에서 깜짝 홀인원을 하기도 했다.
2021년 이 대회 우승자인 리디아 고는 퍼터에 대한 자신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또 “이 코스에서는 바람이 매우 큰 요인”이라며 “바람을 잘 이용하면 경기할 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 대회 메인 타이틀 스폰서인 사우디의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는 LET에 6개의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유럽여자골프의 큰 손으로 활약하지만, 사우디는 여전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권 침해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LET 주관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여자 골프 세계 랭킹 상위 30명 중 15명이 출전했다. 500만 달러의 총상금은 사우디에서 열린 남자 대회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총상금과 같은 금액이다. 아울러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와 시즌 최종전을 제외하고 가장 큰 상금 규모이기도 하다.
선수들은 인권 침해와는 별개로 여자 골프가 남자 골프와의 상금 격차를 점차 줄여가고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한국의 홍정민(21),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리디아 고에 1타 뒤진 7언더파 65타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 임희정(23)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6위, 김효주(28), 유해란(22)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진희(25), 정윤지(23), 이소미(24) 등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3언더파 69타 공동 17위로 선전했고, 전인지(29)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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