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가 ‘축구 영웅‘ 박항서(64) 감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박항서 감독은 특별한 선물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항서 감독은 14일 오후 5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겸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라이벌‘ 태국, ‘강호‘ 한국을 제압하며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해 큰 주목을 받았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U-23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4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A대표팀을 이끌고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AFF컵에서 10년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베트남 전역은 ‘박항서 열풍‘으로 가득했다. 박항서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베트남을 올려놓았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밟은 것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어느새 베트남의 영웅으로 우뚝섰다. 마지막 무대였던 2022 AFF컵 미쓰비시일렉트리컵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비록 ‘라이벌‘ 태국에게 밀려 우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박항서 감독 아래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맹주로 거듭났다.

이에 베트남항공은 지난달 박항서 감독에게 평생 무료 티켓을 제공하기로 했다. 베트남 정부는 박항서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베트남의 영웅을 제대로 대우해 준 것이다.

‘베트남 영웅‘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박 감독은 14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국민들에게 5년동안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 정말 5년간 (베트남) 국민의 관심과 지원 걱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베트남항공의 무료 티켓을 처음 사용한 것에 대해 "비행기 안에서 들었다. 1년짜리인줄 알았는데 평생이라고 하더라. 베트남 정부에서 잦은 연결고리를 갖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끝으로 베트남 총리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것에 대해서 "협회에서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는 줄 알았는데 체육 장관 차관님하고 송별회 자리가 있었다"며 "총리님이 표창장을 주셨는데, 수고했다는 의미로 주신 걸로 생각하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