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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나위의 유의미한 2년, 다섯 명으로 늘어난 동남아 K리그2 리거
출처:베스트 일레븐|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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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K리그2는 여러모로 K리그 클럽의 추후 외국인 쿼터, 특히 아세안(ASEAN) 쿼터 운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다 동남아 선수들이 K리그2 무대를 누비게 됐다. 단순히 동남아 선수들을 활용한 마케팅이 목적이 아닌, 실력적 측면에서 그들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몰릴 예정이다.

2월 3일 현재 K리그2에 등록된 동남아 선수는 총 다섯 선수다. 안산 그리너스에서 성공적인 2년을 보낸 후 최근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한 아스나위 망쿠알람을 필두로 박항서 감독이 지휘했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멤버가 셋이나 K리그에 동반 진출했다. 서울 이랜드의 응우옌 반토안, 그리고 천안시티 FC의 응우옌깐안과 부민히에우가 그 주인공이다. 게다가 충북청주 FC에는 최초의 말레이시아 출신 K리거 코길레스와란 라즈가 등장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숫자도 숫자지만, 이처럼 동남아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때는 없었다.

여러모로 동남아 선수를 향한 시각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응우옌 콩푸엉, 르언쑤엉쯔엉이 활약했을 때만 해도 동남아 선수들의 존재감은 그저 화제 뿌리기 수준에 그쳤다. 냉정하게 볼 때, 이들 동남아 선수들은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용 영입이라는 시선을 받았다.

게다가 동남아 축구판에서 제법 우수한 평가를 공인받는 선수일지 몰라도 K리그에서는 당장 실전용으로 써먹기에는 애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쯔엉이 K리그에서 활약했을 때, 당시 많은 취재진들이 그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을 감독에게 던졌었다. 하지만 당시 감독들은 쉽사리 확답을 주지 못했고, 실제로도 선수가 만족할 만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 선수들은 어영부영하다 한두 시즌을 날리고 다시 귀국길에 올라야만 했다. 아세안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가진 기량에 비해 몸값이 비싸다는 평도 있었다. 실제로 이 동남아 선수들은 자국에서는 스타이기에 이적료나 몸값에서 꽤 비싼 값을 치러야만 데려올 수 있다. 전력적으로 보탬이 되지 않았던 터라 많은 팀들이 영입을 주저했었다. 단순히 이슈 메이킹 측면으로 영입하기에는 대가가 꽤 컸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아스나위가 성공은 이러한 부정적 분위기를 어느 정도 걷어내는 데 일조한 듯하다. 이번에 아스나위를 영입한 이장관 전남 감독은 다문화 가정, 인도네시아 마케팅 등 여러 효과를 언급하면서도 "실력적 측면에서 상당한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추진한 영입"임을 분명히 밝혔다. 아직은 유의미한 성공작이 아스나위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해야겠으나, 이처럼 제대로 뿌리내리기만 한다면 팀 전력 상승과 대외적인 마케팅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다 할 수 없다.

여기에 서울 이랜드, 천안시티 FC, 충북청주 FC가 나서서 영입한 동남아 선수들이 아스나위에 버금가게, 혹은 능가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다면 동남아 선수들을 향한 관심도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K리그에 오는 동남아 선수들은 각 팀의 전력에 된다는 확신을 대내외적으로 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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