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회장, FIFA 입성 이뤄질까?…월드컵보다 어려운 외교 무대 주류
- 출처:스포츠동아|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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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일은 한국축구에 중요한 하루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61)에겐 더욱 그렇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날 바레인 마나마에서 제33차 총회를 열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한다.
2027년까지 4년 임기의 집행부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까지 겸직할 AFC 회장 및 부회장, 여성 집행위원, FIFA 평의회(Council) 위원, AFC 집행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정 회장은 이 중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FIFA 평의회는 기존 집행위원회을 대체해 FIFA 정책을 심의하는 핵심 기구로 정 회장은 2015년 FIFA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2017년 5월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당선돼 2년간 활동한 바 있다.
국내 축구인의 FIFA 집행부 입성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FIFA 집행위원과 부회장으로 활동한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72) 이후 처음이었으나 기간은 길지 않았다. 2019년 4월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고 AFC 부회장직마저 잃었다. 국제축구 외교 무대에서 한국이 변방으로 밀린 결정적 계기였다.
연임에 나선 두자오카이(중국), 다시마 고조(일본), 마리아노V 아라네타 주니어(필리핀)와 함께 셰이크 아마드 칼리파 알 타니(카타르), 야세르 알 미세할(사우디아라비아), 다툭 하지 하미딘 빈 하지 모흐드 아민(말레이시아) 등 6명이 입후보해 정 회장과 경쟁한다. 7명 중 5명을 뽑지만 여전히 ‘좁은 문’이다. FIFA 월드컵이나 AFC 아시안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성과와 축구실력은 외교 무대 입성과는 별개다. 자본과 맞물린 파워게임이 핵심이다.
일본과 중국의 입김이 센 동아시아 정세도 어지럽지만 막대한 ‘오일머니’를 내세워 국제 스포츠에 목소리를 높여온 서아시아의 힘은 막강하다.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반납한 2023년 아시안컵 유치에 성공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2027년 아시안컵과 2030년 월드컵 모두 유치하려 한다. 2013년부터 AFC 수장으로 활동한 세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회장은 바레인 출신이다. 4선인 올해 선거도 단독 출마해 대항마가 없다 .
그런데 한국은 서아시아와 자주 대립했다. 특유의 정서적 유대감으로 뭉친 카르텔체계에 수차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상업적 영향력도 낮은데다 ‘시끄러운 이웃’으로 분류된 한국은 그렇게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최근의 기류는 사뭇 다르다. AFC 엘리트그룹과 꾸준히 스킨십한 정 회장은 설 연휴 무렵부터 각 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살만 회장에게도 긍정의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지도자들이 호평 받는 동남아시아도 나쁜 흐름은 아니다.
KFA 고위 관계자는 “할 일은 다했다. 견제 세력도 피하지 않고 치밀하게 접근해 최선을 다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고 기여 방안을 늘리는 방안을 찾아 설득했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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