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못할 더티파울 전성현, 이미지에 치명타
출처:점프볼|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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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단연 고양 캐롯 전성현(31‧188.6cm)이다. KGC에서 기량이 만개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로 거듭난 그는 캐롯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에도 매경기 손끝에 불이 붙은 것 마냥 3점슛을 작렬시켰다. 그 결과 현역 최고를 넘어 이충희, 문경은, 조성원 등 역대급 슈터들을 소환하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KGC시절과 달리 동료들의 도움을 크게 못받는 상황에서도 득점포가 줄지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려 팀내 주포로서 매경기 집중 견제를 받고 있으면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칭찬에 인색한 김승기 감독마저 극찬을 거듭하고 있는것을 비롯 타팀 수장들 또한 "컨디션이 나쁘기를 바랄 뿐 정상적인 수비로 막을 수 없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35경기에서 평균 19.89점(전체 2위), 2.91어시스트, 2.11리바운드, 1.06스틸로 맹활약중이다. 더더욱 무서운 것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3점슛 성공률이 41.96%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캐롯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경우 강력한 MVP후보임이 분명하다. 이렇듯 농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 그가 수원 kt전에서는 응원하던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경기내내 자신을 악착같이 수비하던 정성우(29‧178cm)에게 화가 났던 것일까? 그러한 부분을 감안한다해도 해서는 안될 행동을 저지르고 말았다. 사건은 2쿼터 후반 터졌다. 악착같이 코트를 뛰어다니던 정성우는 외곽에서 패스를 받으려던 전성현의 볼을 가로채서 내달렸다. 전성현이 급하게 뒤따라갔지만 이미 노마크 찬스였다.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안되겠다 싶은 전성현은 레이업슛을 시도하려던 정성우의 등을 그대로 확 밀어버렸다. 공중에서 중심을 잃은 정성우는 코트밖 카메라가 있는 곳까지 나가떨어졌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뻔한 상황이었다. 

백번양보해서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심한 파울을 범했다해도 이후에는 상대의 부상을 걱정하고 사과의 제스처를 취하는게 맞다. 승부욕이라고 넘어가기에는 파울의 과정과 정도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전성현은 계속해서 비웃는 얼굴로 정성우를 쳐다봤다. 상황을 모르는 이가 보면 전성현이 파울을 당한 것 같이 보일 정도였다.



전성현의 이해 못할 행동에 각 농구 커뮤니티가 한꺼번에 들끓고 있다. 파울의 과정과 이후 대처 모두 최악이었던데다 그러한 행동을 한 선수가 올시즌 KBL 대표선수 전성현이라는 점에서 실망과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있는 분위기다. 평소 그를 응원하던 열성팬들 조차 “이것만큼은 어떤 식으로도 편을 들어줄 수 없다”며 등을 돌리고 있을 정도다.

아무래도 몸싸움이 잦고 격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종목의 특성상 경기를 하다보면 다소 과한 파울이 발생하기도 한다. 팬들도 이를 알기에 어느 정도의 거친 파울은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다. 문제는 동업자 정신을 위반한 위험한 파울이나 이후의 납득하기 힘든 후속대처다. 정성우에 대한 전성현의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것은 두가지 모두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경기중 몇 번씩 저지를 수 있는 것이 파울이기는 하지만 정도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한순간에 가해 선수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뀌기도 한다. 팔꿈치로 박성훈을 턱을 가격해 수술까지 받게만든 정재근, 기승호의 얼굴을 팔꿈치로 강타한 김성철, 뛰어가고 있던 김민구를 뒤에서 밀어제친 애런 헤인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좋은 이미지를 쌓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은 한순간이다. 계속된 집중 견제에 대한 스트레스, 팀 에이스로서의 부담감 등 전성현 개인으로서도 어려움이 많을 수 있겠으나 설령 그렇다해도 정성우에 대한 이번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진심어린 사과와 깊은 반성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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