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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손흥민, 아직 ‘월클’ 아니다”…손웅정 여전히 단호한 이유
- 출처:동아일보|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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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아버지 손웅정(60)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은 아들이 여전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손 감독은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손 감독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흥민이는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손흥민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을 차지했다.
이날 “아직도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은 손 감독은 “그건 아니다. 여전히 변함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내 자식이라서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나는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손 감독은 “흥민이가 EPL 득점왕이 됐을 때 흥민이에게 얘기했다. 사람들은 ‘전성기’를 좋아하지만, 나는 내려가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단, 아름답게 점진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면 팬들이 허무하실 수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젊어서 잠깐이다. 영원한 건 없는데 도취되면 안 된다”며 “고향에서 ‘흥민이 도로’ 건립도 말씀해주시는데 정중히 거절했다. 은퇴하면 누가 흥민이 이름을 불러주겠나. 이름도 안 불러주는데 지금 현역에 있다고 해서 교만 떨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아들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 “8경기가 아니라 16경기에서 골이 안 나오면 어떻냐”며 “흥민이에게는 ‘경기 결과와 내용을 떠나서 행복해서 축구를 한 만큼, 행복하게 경기를 하고 와’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또 “득점왕도 우리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본인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손흥민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부상투혼의 뒷이야기도 밝혔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 직전 안와골절상을 당했다. 손 감독은 “쓰러진 뒤 얼굴을 보니 함몰됐더라. ‘골절이구나’ 하는 동시에 ‘아 월드컵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흥민이도 같은 생각을 했다더라.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 달라고 했다”며 “잠자는 시간 빼놓고는 계속 얼음을 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부기가 빠져 수술 날짜를 하루 앞당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 감독은 부상을 입고도 최선을 다한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더 앞서 사력을 다했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건 국민과 축구 팬들이 엄청난 성원과 힘과 사랑을 보내줬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그게 축구의 발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