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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스타+방송인' 안정환, 왜 축구계로 돌아오려고 하나
- 출처:스포츠조선|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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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 갑자기 축구계로 돌아오려고 한 게 아니다. 그는 방송인으로 영원하지 않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축구 스타+방송인‘ 안정환(46)의 한 측근은 최근 기자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잘 생긴 월드컵 스타이자 성공한 방송인인 그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축구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안정환은 11월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최고 P급 지도자 과정에 합격했다. P급은 축구 지도자 레벨에서 최고 과정으로 K리그, 국가대표팀 등에서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안정환은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 그는 최근 자신의 입으로 카타르월드컵이 마지막 해설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도 줄여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안정환은 2011년 선수 은퇴 이후 10년 정도 엘리트 축구 무대를 떠나있었다. 그 사이에 아내 이혜원씨와 사업도 했었고, 축구교실도 열었고, 방송 축구 해설가에이어 방송 예능 프로그램까지 발을 넓혔다. ‘청춘FC‘ ‘뭉쳐야 찬다‘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선 지도자로 나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한해 수십억원의 돈을 벌고 있다는 얘기도 돌았다. 국내 축구계에선 도저히 만지기 어려운 큰 액수라고 한다.
그의 한 측근은 "안정환은 자신의 방송 일이 영원하지 않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 계속 지도자 과정을 밟고 싶어했고,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향후 방송 출연을 통한 큰 수입을 포기하더라도 미래 지도자를 위해 돌아올 타이밍이라고 본 것이다.
안정환의 지도자 수업은 대한축구협회의 새로운 P급 라이선스 과정이 출발하는 내년 3월부터가 될 것이다. 이 코스는 약 1년에 걸쳐 이뤄진다. 총 4회에 걸쳐 한 회차에 10일 남짓 집합 교육을 국내외에서 실시한다. 전문 강사로부터 실기 및 이론 교육, 발표, 테스트, 평가 등을 받게 된다. 과정을 마칠 경우 수료식도 있고, 논문도 작성해야 한다. 이 모든 코스를 다 거치면 P급 자격증을 받게 된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내가 아는 안정환은 바로 빅팀의 사령탑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앞선 선배들처럼 자신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감독 밑에서 코치로 출발하는 수순을 밟을 것 같다"고 말했다. K리그 팀이든, 해외리그 팀이든, 아니면 국가대표팀이든 가릴 건 없다. 안정환에 앞서 월드컵 4강 히어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2006년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 코치부터 지도자로 출발했다.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도왔고, 이후에는 핌 베어벡 감독, 히딩크 감독(러시아 안지 시절) 아래에서 코치로 일했다. 홍 감독은 2009년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사령탑을 시작했다.
안정환은 한국 축구가 4강 영웅 중 그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블루칩‘이다. 그의 상품성은 방송이라는 외도를 통해 더욱 커졌다. ‘축구인 안정환‘에다 ‘인기 방송인‘이라는 날개까지 달았다. 물론 그가 축구계로 돌아와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그 누구도 못한다. 단 안정환의 축구계 컴백은 K리그와 대표팀 등 한국축구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효과는 분명할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안정환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방송에서 성공을 거두고 축구계로 돌아오는 건 매우 고무적이다. K리그 구단들이 서로 함께 일하고 싶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환을 잘 알고 있는 한 축구인은 "안정환이 그동안 엘리트 축구계를 떠나 있었지만 예리한 눈을 갖고 있고, 또 사람을 다룰 줄 안다. 지도자로도 선수, 방송 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